울산지역 취업자 수가 6개월 연속 하락해 고용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조선업 불황으로 시작된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울산이 심각한 경제 위기로 직면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음식점 등에서는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IMF 때 보다도 장사가 더 안되고 있다며 경제 불황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을 정도이다.

울산지역 취업자 수 감소는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됐다.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대비 무려 2만5,000명 줄었다. 올해 1월에는 더 늘어난 2만8,000명까지 떨어졌다. 2월과 3월에는 취업자 수의 감소 폭이 둔화되긴 했지만 1만명이 넘었다. 4월에는 취업자 수가 2,000명으로 크게 떨어졌지만 5월에는 6,000명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이 같은 취업자 수 감소는 울산의 주력산업인 제조업에서 크게 감소해 장기 불황을 부추기고 있는 형국이다. 5월에는 제조업에서 무려 7,000명이 감소했다. 이어 건설업이 4,000명, 농림어업이 1,000명, 도소매·음식숙박업이 2,000명 감소했다. 직업별 취업자는 관리자·전문가가 3,000명(-3.2%), 기능·기계조작·조립·단순 직업이 7,000명(-2.9%) 줄었으나 서비스·판매종사자가 6,000명(5.4%) 늘었다. 이로 인해 고용률이 한 달 만에 하락세로 반전했다.

하지만 이처럼 심각한 경제 불황에 직면한 울산을 살리기 위한 정부나 지자체의 마땅한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경제 불황으로 인한 어려움을 울산시민들이 고스란히 안고 가야할 지경이다. 문제는 이 같은 불황이 언제 타개될지 가늠조차 하지 못해 시민들은 더 불안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나 지자체가 나름대로 경제 회복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해 답답할 뿐이다.

특히 울산시의 최근 행태도 문제다. 울산시는 건설 경기 활성화를 위해 TF팀까지 꾸려 서울에 있는 대형 건설업체를 찾아 울산의 대형 공사 현장에 지역 건설업체를 하도급으로 써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울산시는 지역의 조달 우수업체에게 발주를 하지 않고 외지업체를 선정해 지역 업체 보호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울산시는 장기 불황으로 치닫고 있는 지역 경제를 회복시킬 수 있는 경제 활성화 정책에 더욱 매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 이상 울산시민들이 경제 불황을 두고 한탄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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