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길 동구청 세무과장

30년이 넘게 직장생활을 하면서 출근할 때 마다 하는 나의 첫마디는 항상 ‘반갑습니다’이다.

의미없이 하는 인사말이 뭐가 중요하겠냐마는 인사를 잘함으로써 성공을 거둔 사람도 꽤 많이 있다. 언젠가 신문 사설에서 대기자(大記者)가 된 사람의 일화를 읽은 적이 있다.

대기자란 기자 중에서 특정 분야에 뛰어난 전문가로서의 기자를 말하는데, 신문사에 입사한 신참 기자가 같은 회사의 대기자에게 어떻게 하면 자신도 대기자가 될 수 있는지 물었다고 한다. 그때 대기자는 신참 기자에게 일을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인사를 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리고 자신은 입사한 이후로 자신이 만난 모든 사람들에게 연말이 되면 항상 손 편지를 썼다고 했다.

처음 손 편지를 받은 사람들은 대기자를 전혀 기억하지 못했지만 매년 손 편지를 받으면서 자신도 모르게 편지를 쓴 사람을 기억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이후 우연히 만나기라도 하면 먼저 인사를 건네주었고, 새로운 정보라도 생기면 제일 먼저 대기자를 불러주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들은 신참기자는 선배 대기자만큼은 아니지만 사람을 만날 때마다 항상 진심을 담아 인사를 하게 됐다고 한다.

필자가 소속된 우리 구청에도 인사를 잘하는 직원들이 많다. 얼마나 인사를 잘하는지 시도 때도 없이 한다.

하여간 자신의 모습은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인사라고 해서 꼭 직장 하급자가 또는 후배가 상급자나 선배에게 먼저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서로 서로 먼저 인사하는 분위기가 정착된다면 더 아름답고 밝은 직장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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