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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교육 편식 주의(注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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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오준 남창고등학교 교사
  • 승인 2019.07.1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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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진 중요한 청소년시기
교과를 비롯한 다방면의 균형잡힌 교육을 통해
4차 산업혁명 미래사회 인재로 성장할 수 있어

권오준
남창고등학교 교사


급식소에서 아이들을 살펴보면 몇몇 학생들의 식판이 군데군데 비어있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그 이유를 물어보면 먹기 싫은 반찬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야채 종류의 반찬이 인기가 없다. 반면 고기 메뉴가 나올 때는 금세 동이 나기도 한다. 학생들은 균형 잡힌 식사를 하지 않고 편식을 하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몸 건강 이전에 먹기 싫은 것은 먹고 싶어 하지 않는다.

얼마 전 1학년 학생들이 수련회를 다녀왔다. 심신을 단련하고 친구들과의 우정을 나누며 협동심을 기를 수 있는 수련회는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매우 효과적이다.
그런데 수련회 전 수요 조사를 했더니 가기 싫어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이유인즉 힘들고 재미없다는 것이다. 이는 맛난 음식만 먹고 맛없는 음식은 먹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을 성장기에 충족해두면 건강한 신체를 형성하고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초체력이 된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교육 편식은 몸과 마음이 건강한 학생을 만들지 못한다. 청소년 시기에 필요한 영양분 있는 교육을 통해 학생 개인의 역량을 길러둬야 한다. 균형 잡힌 교육 식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균형 잡힌 교육 식사는 초·중·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제시하는 교육내용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 교육학자와 교육전문가들이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교육과정에 차곡차곡 담아두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이 교육과정들을 편식하지 않고 성실히 습득한다면 민주시민으로서 살아갈 역량을 기를 수 있다.

이때 일명 수능에 나오는 주요교과가 ‘고기’와 같다면, 그 외 과목은 ‘야채’와 같다. 두 음식을 모두 먹어야만 민주시민으로서 살아갈 학생들의 건강과 정서적 안정을 함께 증진 시킬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주요교과만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그 외 과목도 열심히 할 것을 강조하지는 않는다. 교육 편식을 무언으로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학자 존 듀이(John Dewey)는 학생들을 교육하는 그 자체가 교육이라고 한다. 마르틴 부버(Martin Buber) 역시 우리는 모든 것, 그리고 모든 사람으로부터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 많은 학자들이 강조하듯이 ‘교육’은 결코 특정한 교과만을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방면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우리나라 학생들과 같이 주요교과만 열심히 했다면 지금의 애플 로고(상표)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가 특히 미술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융합했기 때문에 한 입 베어 문 사과 문양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4차 산업혁명의 시대는 모든 학문과 산업 분야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대이다. 주요교과만 공부해서는 이와 같은 미래사회에 대비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몇 해 전 모 고등학교에서 학생선발에 건강체력평가를 넣었다가 학부모들의 거센 반대로 입시요강을 변경한 적이 있다. 또 오늘은 체육 시간에 아프다고 하면서 몰래 주요과목 공부를 하는 학생을 보았다. 이런 일들이 생길 때마다 안타깝기 그지없다. 힘든 공부를 해나가기 위해서는 건강한 체력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말이다.

균형 잡힌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성격이 긍정적으로 바뀔 뿐만 아니라 마음이 건강해지게 된다. 이를 위해 우리 교사들이 학생들의 종합적인 성장을 돕는 영양가 있는 반찬들을 맛나게 요리해서 제공해야 할 것이다.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진 학생들이 균형 잡힌 식사와 균형 잡힌 교육을 통해 바른 인성을 갖춘 사람으로 자라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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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남창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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