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26일 만에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재개하고 집중교섭에 들어갔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14일 오전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임단협 17차 교섭을 열었다.

이날 교섭은 지난달 19일 열린 16차 교섭에서 노조 측 교섭 결렬 선언 이후 26일 만이다.

노사는 추석 전 타결을 위해 이달 20일까지를 집중 교섭 기간으로 정했다.

교섭에선 상여금 750% 중 600%를 매월 나눠 지급하면서 발생하는 통상임금 인상분을 기아자동차 수준에 맞추는 것에 의견이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기술직을 제외한 일반직과 영업직 등을 대상으로 반차제도 도입, 안전보건관리자 선임, 공정 내 발암성 물질 취급 표시, 장애인 자녀 교육비 지원 등에 대해서도 의견차를 좁혔다.

노사는 비공개 실무교섭을 통해 의견차를 좁힌 뒤 다음 주 중 18차 교섭을 개최하기로 했다.

노조는 집중 교섭 기간 충분한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20일 쟁의대책위원회에서 파업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파업 일정을 잡지 않고 노사협상에 집중하기로 한 현대자동차 노조 결정에 울산시도 환영을 표했다.

울산시는 “7월 말 재적 대비 70% 이상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한 현대차 노조가 여름휴가를 끝내고 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전향적으로 파업을 유보하고 노사협상을 계속 진행하기로 한 결정을 환영한다”며 “노사가 원활하게 협상을 진행해 조속히 마무리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시는 국내외에 닥친 경제 위기와 지역경제 침체의 이중고 속에서 현대차와 같은 울산 주력산업에서 파업 상황이 벌어진다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여파가 클 것으로 우려했다.

시는 “다시 한번 현대차 노조의 파업유보 결정을 환영한다”며 “현대차 노사는 대화와 소통으로 협상을 마무리하고 울산시 당면 과제인 미래 자동차 분야에 노사정이 함께 논의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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