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울산 중구 복산동 B-05구역 주택재개발 사업이 공사 지분 양도 문제를 놓고 조합과 시공사 간 의견 차이로 갈등을 빚은(본지 2019년9월10일자 6면 보도) 가운데 조합이 전체 시공사를 ‘재선정’하기로 했다.

울산 중구 B-05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조합은 지난 10일 열린 제30차 대의원 회의 결과, 시공사 계약 해지 안건이 가결됨에 따라 조합은 기존 시공사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새 시공사를 선정키로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조합은 현재 조달청 나라장터에 오는 10월 11일 오후 2시 입찰 마감하는 ‘울산중구B-05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시공자 선정 입찰 공고’를 다시 내고, 일반경쟁입찰 절차를 밟고 있다.

이처럼 중구 B-05 구역이 시공사 재선정이라는 ‘원점’에 놓이게 된 건 올해 여름부터였다.

2014년 컨소시엄 시공사로 참여한 효성과 진흥기업, 동부토건 등 3개 업체들 중 동부토건이 지난 7월 회사 여건상 공동도급지분 40%를 효성에 양도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이후 조합은 현행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컨소시엄으로 구성된 시공사 중 일부의 변경은 전체의 변경으로 반드시 조합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에 따라 대의원회에 이를 안건으로 상정했으나, 부결됐다. 조합 측은 시공사의 대처 방안이 미숙했다는 입장이다.

이 과정에서 시공사 측은 동부토건이 지분 양도 의사를 밝힌 것이지, 공사 자체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는 아니었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지분 양도를 철회한 만큼 공사도급계약의 효력과 조건은 유지돼야 한다는 거였다.

이 가운데 이번 대의원 회의에서 시공사 재선정이 결정되자, 시공사 측은 그동안 조합 측에 주장해온 것과 비슷한 골자의 내용증명서를 조합 측에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지역 첫 주택재개발사업으로 지난 5년간 별 탈 없이 진행 중이던 중구 B-05 구역의 이 같은 소식이 들리자 관련업계와 지역사회에서는 여러 가지 반응이 나오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시공사들 사이에서는 대형 H건설과 L건설이 입찰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설계를 변경하면 다시 변경 인허가를 받아야하는 상황이라 문제가 될 수는 있지만, 울산 재개발 사업이 이를 통해 주저앉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지역주민 및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기대 또는 걱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주민은 “위기일 수도 있지만 진입 기회로도 보인다”며 “메이저 시공사가 들어오면 조합 자체의 분위기도 좋아질 것 같고 아파트 레벨도 올라갈 것 같아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주민은 “현재 철거 진행 중이고 공사 착공까지 80% 가까이 진행된 상황에서 조합에 소송이 걸리게 되면 골치 아플 것 같다”고 걱정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조합 관계자는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은 시공사 측이 처음부터 대처를 잘못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조합은 조합대로, 기존 시공사는 시공사대로 서로의 입장에 따라 이번 문제를 대응해가자는 입장이며 사업이 오래토록 지연되거나 하는 등의 우려스러운 일은 발생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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