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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3돌 한글날 기념] 일산의 붉은 호랑이들 ‘보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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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일 오전 울산 동구 보성학교 터에서 열린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울산교육 독립운동 100년의 빛 다섯번째 이야기 행사에 참석한 노옥희 교육감, 정천석 동구청장, 성세빈 선생 후손 등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9일 오전 울산 동구 보성학교 터에서 열린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울산교육 독립운동 100년의 빛 다섯번째 이야기 제막식 모습.  
 
   
 
  ▲ 3.1운동 100주년 다섯 번째 이야기 '보성학교' QR코드 찍어보는 노옥희 울산시교육감.  
 
   
 
  ▲ 현대청운중 학생들의 ‘그날의 외침’ 축하공연 모습.  
 

“일제강점기 때 물이 좋기로 소문난 울산 동구 약수터인 ‘고늘 물탕’을 일본인들이 독차지하고 거기에 2층 건물을 세우자, 보성학교의 ‘적호소년회’가 밤중에 몰래 절벽 위에서 돌을 굴려 그 건물을 부쉈다. 일본 경찰들이 소년들을 잡으려 혈안 됐는데, 그 누구도 밀고하지 않아 아무도 잡히지 않았다.” (보성학교 출신 김병희 선생 회고록 중 내용 일부)
9일 제573돌 한글날을 맞아 울산에서는 일제강점기 한글교육과 민족계몽을 통해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옛 스승들은 기리는 행사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울산시교육청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울산 동구 일산동 옛 보성학교 터에서 ‘일산의 붉은 호랑이들 보성학교’라는 주제로 추모행사를 진행했다.

보성학교는 1919년 3.1운동으로 고조된 교육 열기가 확신되자, 1920년 동구 출신인 성세빈 선생이 노동야학 형태로 설립한 것이 시초였다. 당시 울산에서는 독립운동 근간으로 100여 곳의 야학이 운영됐다. 이후 1922년 지역 유지들의 기부와 도움으로 사립학교로 변경, 설립됐다.
일제강점기 보성학교는 우리말을 가르치는 민족교육의 요람이었고, 독립운동과 사회활동에 적극 참여한 항일운동의 터전이었다. 또 소년회와 청년회, 신간회로 이어지는 동구지역 사회운동의 거점으로 기여한 바가 컸다.
그 중심에는 ‘적호(赤虎)소년회’가 있었다. 이 소년회는 계몽운동으로 연극과 토론회, 체육대회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비밀리에는 회합을 열어 독립운동가의 연설을 듣기도 했다. 이 소년회 단원들이 동구 약수터(고늘 물탕)에 세워진 일본인 건물을 몰래 부쉈다는 유명한 일화는 보성학교와 소년회 출신인 김병희 선생의 회고록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렇다보니 보성학교에 대한 일제의 탄압은 당연했다. 교원들의 사상이 불순하다고 일제로부터 폐쇄명령을 받았지만, 수차례 탄압을 견뎌냈다. 1945년 강제 폐교될 때까지 총 21회, 499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울산 유일의 민족사립학교로 남았다.
이날 행사는 울산교육청이 추진 중인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울산교육 독립운동 100년의 빛’ 다섯 번째 이야기였다.
이에 보성학교와 관련된 내용을 웹툰으로 제작해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역사의 자리를 기억하기 위해 ‘성세빈 선생 송덕비’ 인근에 기념 표지판과 QR코드 현판을 세웠다.
제막식 전에는 성세빈 선생 후손인 성낙진 씨가 참석해 인사말을 전하고, 현대청운중 학생들의 ‘그날의 외침’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노옥희 울산교육감은 “이번 행사를 통해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동구 보성학교가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울산교육 속 독립운동을 발굴하고, 기록하고, 추모하는 사업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교육청은 올해 2월 27일 첫 번째 이야기(병영 3.1운동 만세운동), 5월 15일 두 번째 이야기(오늘의 학생이 옛 스승을 그리다), 6월 10일 세 번째 이야기(1926년 6.10만세운동과 울산초등학교), 8월 15일 네 번째 이야기(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은 일제강점기 울산 야학운동), 이번 다섯 번째 이야기에 이어 오는 11월 3일 언양초에서 여섯 번째 이야기 행사를 끝으로 ‘울산교육 독립운동 100년의 빛’ 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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