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76곳 대상 설문…75% 제조업
 인건비 부담·자금조달·내수부진 순
‘정부·시비 지원’ 76% 만족하지 않아

김형걸
울산경제진흥원 원장
울산인적자원개발위원회 위원

현재 울산지역의 중소기업이 실제로 겪는 애로사항은 무엇일까? 이것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해서 울산경제진흥원에서는 지난 8월달에 과거 경제진흥원의 지원사업에 참가한 적이 있는 울산 지역 중소기업 76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한 기업은 대부분 50인 미만 기업이었으며 업력은 고루 분포돼 있으나 20년 이상 된 기업이 가장 많으며, 3년 이상 ~ 7년 미만 기업도 20%를 넘었다. 기업형태는 일반 중소기업이 가장 많고 벤처기업과 이노비즈기업 순이었으며, 연구소 미보유 기업이 보유기업보다 근소하게 많았다. 업종은 75%가 제조업이었으며, 관련 업종은 기계소재가 가장 많았으며 전기전자와 화학 순이었다.

기업의 경영 상황은 응답회사의 대부분이 성장기와 성숙기 단계에 있었으며, 체감경기가 보통이거나 나쁘다고 여기고 있었다. 이노비즈 및 벤처기업보다 일반 중소기업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다소 나쁘다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당면한 애로사항은 인건비부담, 자금조달, 내수부진 등의 순이었으며, 작은 기업일수록 자금조달에 애로사항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성장 단계별 애로사항을 보면 진입기에 있을 수록 인건비와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고 있으며, 쇠퇴기로 갈수록 내수부진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었다.

응답결과 필요 지원 분야는 직원복지혜택, 기술개발지원, 제조공정 지원 순으로 조사됐으며, 작은 기업일수록 기술개발, 제조공정개선지원으로 조사됐으며, 50인 이상의 기업은 사업화, 정보화, 직원복지혜택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사됐다.

자금조달과 관련해서는 조사한 기업의 대부분 자금조달상황이 보통이거나 나쁜 것으로 답했다. 자금조달이 어려운 이유는 판매부진 및 판매대금 회수지연이 높게 조사됐으며, 제조원가 상승도 20%를 넘고 있다. 자금이 가장 필요한 부분은 인건비로 조사됐는데 작은 기업일수록 판매부진이 자금조달이 어려운 이유라고 답했으며, 50인 이상의 기업은 원자재가격 등 제조원가상승이 큰 원인이라고 응답했다. 업력이 오래된 기업일수록 제조원가 상승이 자금조달이 어려운 이유로 답했으며, 창업초기기업일수록 홍보판촉비에 대한 자금이 더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력 관련으로는 대부분 인력운용상황이 크게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고 응답하였으며, 신규채용예정이라는 기업과 인력변동없이 운용하겠다는 기업이 비슷하게 조사됐다. 일반 중소기업보다 벤처기업에서 신규채용 계획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력 채용시 어려운 점은 실무능력이 미약한 것을 가장 높게 응답하였으며, 채용방법으로는 주로 공개채용 및 지인소개를 통해 인력을 채용한다고 했다.

정부 및 시비 지원 관련해서는 응답기업의 약 76%가 지원제도를 활용했으나 크게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미활용 이유에 대해 지원절차, 자격요건이 까다로운 것을 많이 들었다. 응답기업의 약65%가 R&D사업에 참여한적이 없으며, 미참여기업의 약 51%는 참가의향이 있다고 답변했으며, R&D 참여했던 기업 중 약 30% 정도만 만족한다고 했다. 또한, 일반중소기업보다 벤처기업과 이노비즈 인증기업이 R&D참여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 밖의 의견으로는 자동차부품회사의 금융기관 대출을 완화해 달라는 것과 주력산업 외에도 타분야에 대한 생산공간이나 시설 등 다양한 업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부지 및 공간 등에 대한 지원을 해달라는 것이 있었다.

전반적으로 경기침체로 인해 매출액은 줄어드는데 인건비 상승, 전력비, 각종세금 등 고정지출은 높아져가고, 동종업계간 경쟁과열로 수익률은 마이너스가 되는 상황인 것이다. 중소기업의 경우 인건비 부담, 자금조달 등의 애로사항을 겪고 있으며, 그 규모가 작을수록 부담감은 더 크게 느끼고 있다. 규모가 큰 중소기업은 직원의 복지혜택에 대한 애로사항을 겪고 있다고 답했고, 소기업 및 업력이 오래된 기업일수록 제조원가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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