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롭게 만들어진 ‘고향생각’ 악보.  
 
   
 
  ▲ 독립유공자 서진문(1900~1928)이 1920년대 나라 잃은 설움을 담아 쓴 글 ‘고향생각’이 만들어진지 백년 만에 추모 예술제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불려졌다.  
 

“친구 다가고/밤은 깊어 적막한데/홀로 앉은 이내 몸/세상이 모두 잠이 들어 고요한데/고향생각 절로 나네”(서진문의 ‘고향생각’)
독립유공자 서진문(1900~1928)이 1920년대 나라 잃은 설움을 담아 쓴 글 ‘고향생각’이 곡이 만들어진지 백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불려졌다.
새롭게 편곡된 노래에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독립운동을 하며 고향을 그리는 애틋한 마음이 오롯이 담겨 있다.
교육자이자, 독립유공자 서진문 의사 91주기를 기리고, 동구 ‘화정공원’을 ‘서진문 공원’으로 이름을 바꾸자는 염원을 담아 지난 16일 오후 울산시 동구 화정공원에서 추모예술제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문화예술관광진흥연구소가 작곡가 최승우씨에게 편곡을 의뢰해 새롭게 만든 독립유공자 서진문선생의 ‘고향생각’이 주목을 끌었다.
‘고향생각’은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수 김애령이 마이크를 잡고 <푸른소리아이들> 합창단이 함께해 아름다운 하모니로 큰 감동을 안겼다.
행사를 주관한 이기우 문화예술관광진흥연구소 소장은 “100년 전 서진문의 애국애족의 간절함을 엿볼 수 있는 곡”이라며 “1920년대 서진문 선생이 보급한 곡을 편곡해 선생을 기리는 이들과 함께 부르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 많은 이들에게 불릴 수 있도록 필요한 분들에게 악보와 음원을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서진문 선생은 울산 동구 일산 보성학교 교사로 활동했다.
일본 요코하마 어대전행사에서 일왕 히로히토 권총 암살을 시도(일왕 암살 미수 사건·일명 ‘서진문 모사건’)했으나 실패하고 현장 검거돼 굶주림과 모진 고문을 받고 후유증으로 죽음을 맞았다.
선생의 유해는 동구 화정산 선산에 묻혀있고, 묘비는 보성학교 설립자 성세빈의 친필로 새겨져 있다.
지난 2006년 독립운동가 애국애족장을 서훈했지만 후손들은 선생의 독립활동이 ‘암살미수’가 아닌 ‘예비검속’으로 왜곡됐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선생의 업적을 조명하는 연구와 활동들이 최근 이뤄져 2018년 11월 서진문 의사 90주기 추모제가 시민의 공동주최로 열렸으며, 올해 6월에는 시낭송음악회, 8월15일에는 흉상제막식도 열렸다.
문화예술관광진흥연구소와 후손들은 동구 ‘화정공원’이라는 이름을 ‘서진문공원’으로 바꾸자는 시민청원을 진행 중이다.
방어진 출신 인간문화재 고 천재동 선생은 서진문 선생의 사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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