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국비 7조원 시대를 열었다.

부산시의 2020년도 최종 국비확보액 규모가 7조755억원으로 확정됐다.

12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확보한 6조2,686억원보다 8,069억원 늘어난 사상 최대 규모로, 향후 핵심사업들의 속도감 있는 추진이 예상된다.

특히 512조3,000억원으로 편성된 정부 예산안의 확장재정 기조와 비교해 봐도 증가율이 3.8%포인트 높은 12.9%로 집계됐고, 투자분야 직접사업의 경우 최초 신청액 대비 확보율이 81%로 2년 연속 80%대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비 예산 가운데 눈에 띄는 부분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후속사업이자 정부 신남방정책의 핵심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한-아세안 ICT 융합 빌리지 구축’ 예산이 국회에서 56억원 반영됐으며, 외국인 유학생 정주환경 개선으로 우수 유학생 유치와 지역대학 활성화에 기여할 ‘아세안 유학생 융복합 거점센터 건립’ 설계비도 5억7,000만원이 반영됐다.

또 지난 5월 국가사업으로 확정된 세계 3대 메가 이벤트인 2030 부산 월드엑스포 마스터플랜 용역비가 23억원 확보돼 원도심 대개조 사업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지난 1월 정부 예타면제 대상사업으로 선정된 부산신항~김해 간 고속도로 건설 기본설계비를 61억원 확보함으로써, 총사업비 9,787억원의 대규모 건설사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또한 동부산과 서부산을 연결, 지역균형발전에 크게 기여할 만덕~센텀 도시 고속화도로 건설 사업비 57억원을 확보, 극심한 도심 교통 혼잡을 완화함과 동시에 총 7,832억원짜리 사업의 첫 시작을 알리게 됐다.

친환경 선박기자재의 해상실증을 통해 국산기자재 수출 증대를 획기적으로 지원할 다목적 해상실증 플랫폼 구축비 30억원, 드론 서비스 플랫폼 신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지원할 DaaS기반 글로벌 스마트오션시티 구축사업 20억원 등 향후 수십 배 경제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미래성장동력 씨앗 예산들을 확보했다.

한-일 어업협상 장기결렬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산업 위기극복을 위한 대형선망어업 감척사업비도 총 2개 선단 감척비 120억원을 확보, 수산자원 회복과 어업인 경영위기 극복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국회 심의 과정에서 감액이 예상됐던 중입자가속기 구축 예산 280억원도 정부안 원안대로 확보됨에 따라 사업을 본격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 암환자 생존율 향상과 고부가 의료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국비 확보는 ‘경계없는 협력’과 ‘집요함’이 이룬 결과로 평가된다. 예산에는 여야가 없다는 기치 아래 지난해에 이어 여?야?정 예산정책협의회를 2회째 개최하는 등 초당적 협의와 통합 대응을 펼친 것이 빛을 발했다.

부산시는 일찌감치 국회 상주반(단장 기획조정실장)을 가동, 각 실·국·본부장이 국회를 지속 방문하고 소관 사업을 꼼꼼히 챙기는 등 총력을 기울이며 성과를 만들어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쉽지 않은 여건과 상황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시정에 집중한 부산시 모두의 성과”라면서 “내년 예산에 반영된 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집행될 수 있도록 하고, 여·야를 초월해 정치권과의 협력을 더욱 공고하게 다져서 ‘시민이 행복한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 / 김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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