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새해 경제가 내수 침체와 보호무역 확대 등 대내외 악재 등으로 인해 여전히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16일 부산상공회의소(회장 허용도)가 발표한 ‘2020년 1분기 부산 제조업?소매유통업 경기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1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는 ‘83’을 기록, 2019년 4분기 ‘86’에 비해 낮은 수치를 보였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도 1분기 ‘82’를 기록, 지난해 4분기 ‘86’에 비해 밑돌아 체감경기 악화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전망지수(BSI, R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회복을, 그 미만이면 경기 악화를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부산지역 주요 제조업체 180개사와 백화점, 대형마트 등 주요 소매유통업체 148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새해에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 지수가 지속적으로 낮은 것은 장기화되고 있는 내수 불황과 고용환경 악화, 보호무역주의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부산상의는 내다봤다.

제조업의 경우 전체 응답업체 180개사 중 경기호전을 예상한 기업은 25개사(13.9%)에 그쳤다. 반면 악화될 것으로 본 기업은 이보다 훨씬 많은 56개사(31.1%)였고 절반이 넘는 99개사(55.0%)는 경기 불변을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로 인해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조선기자재(105)와 계절적 성수기로 주문량이 증가하고 있는 섬유(120)는 경기회복을 예상했다. 하지만 이외 음식료품(70), 화학고무(89), 1차금속(80), 조립금속(63) 등 대다수 업종은 전망지수가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특히 자동차부품은 르노삼성차의 노사분규 재발로 신차 수출물량 배정에 대한 우려가 반영돼 전망지수가 가장 낮은 ‘47’을 기록, 업황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매유통업은 내수부진 장기화와 소비트렌드 변화로 설명절 특수에 대한 기대심리가 예년만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프라인 유통규제와 온라인 시장의 성장은 소매유통업계 매출과 수익성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됐다.

업태별로는 백화점(78), 대형마트(86), 슈퍼마켓(83), 편의점(79) 등 모든 업태에서 전망지수가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1분기 지역 소매유통업계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응답업체의 56.1%가 ‘소비심리 위축’을 꼽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비용상승’(20.3%), ‘경쟁심화’(16.2%), 정부규제(3.4%), 가격상승(2.0%)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부산상의 심재운 조사연구본부장은 “제조업과 소매유통업 경기는 지역의 생산과 소비를 가늠하는 척도인 만큼 이들 업종의 체감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다양한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며 “향후 지역기업의 경영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 정책의 우선순위로 내수진작과 함께 기업자금 및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는 과감한 특단의 지원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부산 / 김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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