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외국인 투수 샘슨 [롯데 자이언츠 제공] 연합뉴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투수 아드리안 샘슨(29)이 7일 귀국한다.

샘슨은 암 투병 중이던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달 28일 미국 시애틀로 떠났다.

곁에서 임종을 지켜본 샘슨은 슬픔을 달랠 겨를도 없이 서둘러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시즌 개막이 임박한 시기에서 롯데 구단에는 쉽지않은 결정이었다. 그 배려를 알기에 샘슨은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고 곧바로 귀국길에 올랐다.

당장 샘슨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2주간의 자가 격리다.

다른 5개 구단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거쳤던 과정이지만 샘슨의 케이스는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질 전망이다.

앞서 삼성 라이온즈, kt wiz,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선수들은 무방비로 2주간의 자가 격리를 견뎌내야 했다.

이들 5개 구단 외국인 선수들은 3월 23∼26일 입국했으나 같은 달 27일 0시를 기해 발효된 미국으로부터의 입국자 자가격리 방침이 소급 적용됐다.

구단이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외국인 선수들은 최소한의 운동 시설이 갖춰진 숙소에서 꼼짝없이 갇히는 신세가 됐다.

이에 비해 롯데 구단은 대비할 시간이 넉넉했다. 롯데 구단은 샘슨의 빠른 복귀를 위해 개인 훈련이 가능한 별도의 숙소를 마련했다.

넓은 마당이 갖춰진 한옥집을 구해 샘슨은 그 안에서 자가격리를 하면서 피칭 연습도 할 수 있게 됐다.

애초 샘슨의 미국 출국 당시만 해도 마운드 복귀까지는 최소 한 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자가격리 기간 투구 연습이 가능해진 만큼 그 시간은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키움의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 에릭 요키시의 경우에는 3월 26일 입국한 뒤 2주간의 자가격리를 거쳐 4월 11일 팀 훈련에 합류했다.

둘은 4월 15일 불펜 피칭, 23일 라이브피칭을 거쳐 29일 두산 베어스와의 연습경기에 나란히 등판했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간 브리검과 요키시는 지난 5∼6일 개막 2연전에 나란히 선발 출격했다.

샘슨은 격리 기간 개인 훈련이 잘 이뤄진다면 곧바로 라이브 피칭 또는 퓨처스(2군) 경기 등판에 들어갈 수 있다.

속단하긴 어렵지만, 샘슨의 의지와 컨디션에 따라서는 이달 말 복귀도 가능할 전망이다.

롯데 관계자는 "일단 샘슨의 훈련 상태가 중요하다"며 "격리 기간을 마치고 팀 합류 후 정확한 복귀 날짜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샘슨의 복귀 시기가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불과 며칠 차이라도 그 작은 차이가 결국에는 큰 차이를 만든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