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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봄철 산불이 위험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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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석 기상청장
  • 승인 2020.05.2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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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석 기상청장




더운 공기 항상 위로 올라가 화두 위로 향해
경사진 산에서의 불 평지보다 빨리 퍼져나가
인화물질 소지 입산금지 등 기본에 충실해야

1998년 미국에서 개봉한 영화 파이어스톰에는 ‘스모크 점퍼(Smoke Jumper)’라는 소방관이 등장한다. 이 소방관들은 실제로 미국에서 활동하며, 지상으로 진입이 힘든 산불이 발생했을 때 낙하산을 타고 공중에서 산불 중앙부로 침투하는 특수소방관이다. 미국에서는 이러한 특수소방관이 있을 정도로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데, 드넓은 산지가 많고 거센 바람도 한몫을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봄철이 되면 산불이 자주 발생한다. 산불에 영향을 주는 기상요소는 강수량, 습도, 바람, 기온 등이 있다. 겨울철에는 강수량이 적고, 맑은 날이 이어져 식물은 건조해지므로 산불 발생 위험도는 높지만, 여름철에는 강수량이 많고, 식물이 습기를 충분히 머금게 되어 산불 발생 위험이 적다. 아울러 공기 중의 습도 상태에 따라 식물의 건습 정도가 결정되므로 습도의 변화와 산불 발생 위험도는 상관관계가 높다. 습도가 낮을수록 산불 발생 위험이 증가하고, 습도가 높을수록 산불 발생 위험은 감소하기 때문이다.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산불 발생 비율을 보면 60%가 3~5월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 울주군 웅촌면에서 산불로 인해 200ha 이상의 산지가 소실되면서 피해가 적지 않았다. 
산불은 대기가 건조해져서 발생하는 것이긴 하지만, 발생의 주원인은 입산자 실화, 논밭두렁을 태우다가 산불로 번진 경우, 쓰레기 소각, 담뱃불로 인한 실화 등 인간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발생한 산불에 강풍이 부는 기상조건까지 더해지면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더 큰 산불로 확산되는 경우가 많다. 
산불의 강도는 일 중 시간대에 따라 다르다. 대기 중의 습도는 해가 뜨고 10시경부터 해가 질 때까지는 보통 내려가는 경향을 보이는데, 낮에는 식물이 점차 건조해지므로 산불이 발생하였다면, 시간이 경과 될수록 산불의 강도는 강해진다. 그러나 일몰 이후 밤이 깊어질 때까지는 식물이 아직 건조한 상태이지만 바람이 잦아들게 되므로 산불의 강도가 점차 약화된다. 또한, 한밤중부터 다음날 해가 뜰 때까지는 공기가 냉각되고 습도가 높아져 식물이 습해지므로 산불의 강도가 약해지게 된다. 
또한, 일반적으로 산불이 발생하면 평지에서 발생한 불보다 산불이 빨리 퍼진다. 그 이유는 불 머리(화두)가 향상 위를 향하고 있는데, 더운 공기는 항상 위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지보다 경사진 산이 불길이 빨리 퍼져나갈 수밖에 없다. 산불이 아래쪽으로는 아주 느린 데 반해 위쪽으로는 아주 빠르게 퍼져나가기 때문이다. 
산불의 진행 방향은 보통 바람이 불어 나가는 쪽으로 향하게 된다. 밤에는 산정상으로부터 골짜기로 내려오는 산풍이 불게 되므로 산불의 진행 방향은 산 아래쪽을 향하게 된다. 그러나 깊은 골짜기가 아니면 산풍은 매우 약하다. 다시 해가 떠오르면 잠시 바람이 멈추었다가 기온이 높아지면서 곡풍이 불어오게 되면서 산불이 활성화하게 된다. 다시 말해, 산의 계곡에서는 산곡풍이 낮과 밤사이에 방향을 바꾸어 불기 때문에 시기별 달라지는 특징이 있다. 
이런 시기에 산이 좋아 산을 찾는 등산인, 일반인들 모두 사소한 기본적인 사항에도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허가를 받지 않고 산림이나 인접 지역에 인화 물질을 가지고 들어가는 행위, 입산 통제구역에 입산하는 행위, 산행 중 담배꽁초를 버리는 행위, 산속에서 불을 이용하는 행위는 절대 안 된다. 여기에 관계기관에서도 산불 예방 활동을 강화해 나가면서 기상정보를 포함한 산불위험지수, 산불위험예보시스템 등을 잘 활용한다면 산불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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