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검색
상세검색

상세검색

 
검색기간

  ~  
섹션별
검색영역
콘텐츠 범위
검색어

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반구대
‘80세 정년’
14면 기사보기 신문보기 JPG / PDF
  • 김병길 주필
  • 승인 2020.07.28 22:30
  • 댓글 0
뉴스NOW
열기/닫기
닫기 뉴스NOW




노인이 일할 수 있을 때까지 일하게 했던 우리 전통은 지극히 미래지향적이었다. 신라시대부터 있었던 치사(致仕) 제도가 그것이다. 곧 70세 치사였으니 정년이 70세요, 그 나이를 넘겨도 일할 수 있거나 필요로 하면 중복(重 卜)이라 하여 재임용도했다.
퇴직 후에는 자신이 누렸던 벼슬 품수(品數)보다 3품 낮은 허직(虛職)을 주고 나라에서 치주(致酒)라 하여 술과 고기, 치미두(致米豆)라 하여 양식까지 내려 그에게 축적된 경험과 지식, 지혜를 활용하는 반(反) 고용상태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한 치사노인은 고을이나 마을의 입법·사법을 하는 지방자치의 향직(鄕職)에 우선권을 줘 고령이라 하여 놀고 먹지는 않았다.
신라말의 국제적 석학 최치원을 비롯해, ‘삼국사기’를 지은 고려 때 김부식이 칠십 치사를 했고, 조선조에도 부지기수였다.
김성일은 말년에는 안동향수로서 향직을 맡았다. 늙은이들이 벼슬 차지로 과거 급제자들의 벼슬길이 5대1로 좁아져 권문세도 귀척들에게 접근하게 되었다. 거기에 부정부패가 기생한다 하여 실학자 이익(李瀷)이 이같은 칠십 정년을 맹렬히 비난했지만 영향받지 않고 이어내렸다. 이처럼 평균수명이 사십이 안되었던 시절에 정년이 칠십이었다니 지금 노인 인력은 너무 사장되고 있다.
초고령화 사회 일본에서 80세까지 월급 받으며 일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에 본사를 둔 가전 양판점 ‘노지마’는 본사 사원, 현장판매원 등 직원 3,000명이 80세까지 일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됐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노지마는 코로나 사태로 재택근무가 정착하는 상황을 고려, 자택에서도 고령자가 계속 일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노지마의 ‘정년 80세’ 는 일본 사회의 정년 연장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 
정부는 지난 2월 국무회의에서 70세까지 일할 수 있도록 한 고령자고용안정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노지마는 80세 정년으로 한발 더 나갔다. 빠른 정년으로 인조노인(人造老人)을 양산하는 현대 한국사회에도 경종을 울려야 한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 문의

김병길 주필

icon오늘의 인기기사
댓글 (200자평) 0
전체보기
※ 비속어와 인신공격성 글 등은 바로 삭제됩니다.
특히, 근거 없는 글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면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댓글(200자평)운영규칙 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44740) 울산광역시 남구 수암로 4 (템포빌딩 9층)  |  대표전화 : 052-243-1001  |  팩스 : 052-271-8790  |  사업자번호 : 620-81-14006
등록번호 : 울산,아01104  |   등록날짜 : 2017년 7월 13일  |  발행·편집인 : 이연희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정원
Copyright © 2020 울산매일. All rights reserved. 온라인 컨텐츠 및 뉴스저작권 문의 webmaster@iusm.co.kr RSS 서비스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