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불구 지역 캠핑장 예약 접수
 추석 연휴 예약 러시…지역 주요 관광지 숙박업소도
 인근 상인 반색…시민들은 `코로나19' 확산 불씨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추석 연휴기간 고향 방문까지 자제하고 나섰는데 오히려 울산지역 ‘추캉스(추석+바캉스)’족이 늘면서 지역사회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울산 중·동·북구·울주군 등에 따르면 중구 입화산참살이숲 야영장 등 3곳과 동구 대왕암공원 캠핑장, 북구 강동오토캠핑장 등 울산지역 5곳이 추석 연휴기간 예약을 받았거나 받고 있다. 코로나19 방역대책으로 다음달 4일까지 연장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지침이 무색한 상황이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곳 중 추석 연휴기간 예약을 받지 않는 곳은 울주군이 운영하는 신불산군립공원 야영장뿐이다. 다른 지자체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라 “추석 연휴기간 휴장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만 밝히고 있다. 중구는 지난 17일부터 예약 접수를 받았는데,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연장이 발표된지 이틀이 지난 이날까지도 진행하고 있다.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이들 캠핑장의 추석 연휴기간 예약률은 상당히 높다. 동구 대왕암공원 캠핑장은 오는 30일과 다음달 1일 휴장일을 제외하고 사흘간 카라반 예약률은 평균 90.25%에 이른다. 오토캠핑장도 평균 76.6% 예약이 완료됐다.

북구 오토캠핑장은 일반 데크 평균 60~70%, 카라반은 70~80%의 예약률을 기록했다. 중구도 예년과 달리 접수 문의가 빗발치는 분위기로 전해졌다.

민간에서 운영하는 숙박업소도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추석 연휴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해수욕장와 관광지 인근 펜션 등 숙박업소 예약률이 치솟으면서 인파가 집중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동구 주전에 위치한 A펜션 업주는 “코로나19로 오히려 예약률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나 추석 연휴에는 경우 이미 몇달 전부터 예약이 됐는데도 지금까지도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북구 정자해변에 위치한 B펜션은 추석 연휴는 물론 내달 말까지 예약이 100% 완료된 상황이다. 독채 형식의 이 펜션은 코로나19 확산세로 예년 추석 연휴와 비교해 30% 가량 예약률이 높아졌다고 했다. 이 펜션 관계자는 “울산 시민들뿐만 아니라 부산 등 타지역에서도 예약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울산이 다른 곳에 비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지 않아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추캉스’ 열풍에 상가는 내심 기대감을 전하고 있다.

주전 인근 횟집을 운영하는 이모(54)씨는 “코로나19 확산이 걱정되는 것도 있지만, 긴 장마와 태풍으로 장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서 “다른 지역으로 멀리 가지 않고, 인근 펜션에서 휴가 기분을 내는 것 정도는 괜찮지 않겠냐”고 반색했다.

하지만 추석 연휴기간 관광지 등에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할 수 있어 시민들의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말과 8월 중순 ‘황금연휴’ 기간 코로나19가 또다시 증가한 바 있다.

김모(26·여)씨는 “연휴 기간 집에 있어달라는 정부 방침에도 여행을 떠나는 것은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면서 “취준생들은 코로나19로 시험도 밀리고 취업도 안 되서 힘든데 너무 본인들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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