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전 북한 노동당 행정부장은 2013년 12월 고사포로 처형됐다. “장성택 처형 때 평양시가 공포에 질렸고,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엘리트들이 나도 죽지 않을까 겁에 질려 있었다.”

2016년 중국 닝보에서 북한 식당 종업원 12명 집단 탈북을 주도한 허강일씨는 지금 미국에 살고 있다. 그가 워싱턴에서 개설한 유튜브 방송 ‘체인지 노스코리아’에서 주장한 얘기다. 허씨는 잔인한 김정은의 공포 정치에 환멸을 느껴 탈북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작년 5월 10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이 “고모부 장성택 총살후 시신의 머리를 사람들이 보도록 전시했다”며 김정은으로 부터 들은대로 말했다고 보도했다. 

장성택이 처형되기 한달전인 2013년 11월엔 리룡하·장수길 노동당 행정부 부부장이 처형됐다. 리룡하·장수길은 장성택의 직계 수하들이다. 그들은 비행기 떨구는 고사총을 쏘아 처형됐는데 시체가 하나도 없이 사라지고 발목만 남을 정도로 참혹했다. “그들의 참혹한 처형 장면을 현장에서 본 장성택 등 북한 고위 간부들이 공포를 못견뎌 바지에 오줌을 지렸다”는 뒷 얘기도 전했다.

북한이 연평도 인근해상에서 실종된 우리 국민을 총살하고 시신을 불태운 것으로 알려졌다. 표류하던 비무장 민간인을 구조하기는 커녕 6시간 넘게 바다 위에 붙잡아 뒀다가 사살한 뒤 기름을 부어 소각했다는 것이다. 어느 범죄집단도 흉내내기 어려운 엽기적 살인이다. 북은 2008년 금강산 관광을 하던 우리 국민을 조준 사살했을 때는 ‘우발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북한군 지휘라인을 거쳐 총살한 것”이라고 합참이 밝혔다. 

북측은 김정은이 ‘미안하다’면서도 ‘정당한 사살’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거기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무위원장의 생명 존중에 대한 강력한 의지에 경의를 표한다”며 최근받은 김정은 친서에 답했다고 밝혔다. 국군의 날 기념사에선 ‘평화’만 6번 강조하고 민간인 ‘총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그동안 도 넘은 북한 눈치 보기가 만행의 빌미를 제공한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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