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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테스형’도 모르는 요즘 세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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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범영 전 울산매일 독자권익위원
  • 승인 2020.10.29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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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범영 전 울산매일 독자권익위원  
 

주택·세제 관련 뜬구름 잡는 대책, 문제 더 꼬이게 하고 화만 돋워
‘언택트’로 가는 길목에서 스스로 끝없이 묻고 합리적 묘책 찾아야
나훈아 ‘테스형’ 노래처럼 한바탕 웃으며 내일의 희망에 묻어 보자

 

뜬금없이 소크라테스가 온갖 언론을 헤집으며 세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모 인사가 북한의 김정은을 계몽군주에 비유함으로써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그는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자신을 비판한 사람들을 향해 “2500년 전 아테네에서 태어났으면 소크라테스를 고발했을 사람들”이라고 비꼬아 온 나라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아테네 시민들이 소크라테스를 고발한 사실을 빗대어 한 말이었겠지만 적절성 여부가 여론의 도마에 오르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여기에 가황 나훈아가 반전의 핵펀치를 날렸다. 지난 추석연휴 KBS에서 방송된 ‘2020 대한민국 어게인’ 생방송을 통해 신곡 ‘테스형’을 불러 ‘세상이 왜 이래’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는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형’으로 칭하며 인생의 의미와 세월의 고뇌를 묻는 가사로 지친 서민들의 마음을 달래 주었다.

필자도 ‘테스형’ 노래에 크게 공감했다. 현실이 이렇게 각박한데도 주변 어디든 마음 놓고 기댈만한 곳이 없는 세태가 아마 한 몫 했을 터이다. 어렵고 힘든 세상일수록 용기와 희망을 주는 에너지원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물론 당장의 금전적 지원이 서민들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임은 인정한다. 그런데 그게 모든 걸 다 해결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면 큰 오산이다. 다가올 미래와 후손들을 걱정하는 일반 서민들의 진정성은 생각보다 넓고 관대하기 때문이다. 아마 그들에게는 따뜻한 말 한마디의 위안과 세상이 매우 공평하다는 확신이 더 필요할 지도 모를 일이다.

‘테스형’ 가사처럼 우리는 지금 힘들고 어려운 난관에 직면해 있다. 정치판은 물론이고 경제, 사회, 문화 어디 한 곳도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는 신뢰를 주지 못한다. 도덕성이나 양심, 염치는 물론이고 그 흔한 상식조차 사라진 듯하다. 정말이지 세상이 왜 이 모양으로 변해가는 지 그 속을 좀 헤집어 보고 싶다. ‘테스형’에게 물어본들 정답이 나올까 마는 그래도 하소연이라도 한 번 해보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요즘 한창 골머리를 앓고 있는 주택이나 세제문제는 더 그렇다. 착실히 돈벌어 노후를 보장 받고 싶은데 그럴 여유조차 없게 만드니 어찌 허탈하지 않겠는가. 대부분 코로나19가 원인제공을 했다손 쳐도 현실에 발을 딛지 못한 채 뜬구름이나 잡는 대책은 문제를 더 꼬이게 만들고 화만 돋우기 십상이다.

말 그대로 코로나19는 우리의 생활패턴을 한 순간에 바꿔버림으로써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우려를 더욱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세상은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새로운 환경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 그만큼 살아남기가 힘들다는 예견이다. 새로운 블루오션을 꾸준하게 개발하고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

심리학에는 ‘소크라테스 효과(Socratic Effect)’라는 게 있다. 소크라테스가 자기 제자들에게 질문을 던져 스스로 결론에 이르도록 한 것처럼 사람들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태도를 자발적이고 반복적으로 검토하면서 논리적으로 일관성 있게 변화시키는 현상이다.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 꼭 필요한 심리적 해결책이 아닌가 싶다.

코로나19가 가져온 가장 큰 변화 가운데 하나가 나와 내 가족 외 모든 이가 ‘불가촉 타인’으로 인식되고 있어서다. 따라서 '언택트(Untact-비대면)'로 가는 길목에서 그 답을 찾아야 한다. 스스로 끝없이 묻고 또 물어 합리적인 묘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렇다고 무작정 ‘언택트’ 비지니스로 전환하면 그 또한 무모한 짓일지도 모른다. 온라인 영업이라고 해서 비용이 절감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더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가보지도 않고 미리 포기할 수는 더더욱 없지 않은가. 늦었을지라도 자신의 분야에 적합한 ‘온택트(On-tact)’ 기술의 강점을 서둘러 찾아내야 한다. 새로운 기회의 터전으로 전환하려는 시도야말로 지금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죽어도 오고 마는 내일이 두렵다’ 해도 ‘테스형’처럼 한바탕 턱 빠지게 웃으며 오늘의 아픔을 내일의 희망에 묻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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