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된 코로나19 대유행이 울산 소매유통업 경기를 북극 한파처럼 꽁꽁 얼어붙게 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울산 소매유통업 경기가 나쁠 것이라는 예상을 했지만 막상 전망 경기 지표를 보니 우울한 한해가 될 것이라는 전운마저 감돈다. 2월 설 대목을 앞둔 1월이지만 소매유통업 경기는 코로나19 대유행에 힘을 제대로 발휘하기 힘들 것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가 나서 유통 경기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 울산상공회의소가 조사한 1분기 울산 소매유통업 전망 경기를 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울산상의가 관내 50개 표본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는 전분기 대비 15p 상승한 ‘85’로 집계됐으나 여전히 기준치(100)를 훨씬 못 미치는 저조한 실적이다. 지난해 4분기(70)보다 다소 반등을 했지만 코로나19가 턱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체감경기 부진세는 여전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소매유통업 중 백화점만 기준치를 훌쩍 뛰어넘은 167을 기록해 그나마 다행스러울 정도다. 이는 명절과 입학 등 대목을 앞둔 영향이 크다. 반면 대형마트 전망 경기지수는 55, 슈퍼마켓은 71, 편의점은 50으로 대목 영향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정부의 다양한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유통업체들은 유통산업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의 다양한 정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유통산업 규제를 철폐하고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소비 활성화를 위한 추가 재난지원금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자금·세제 등이 필요하다고 한다. 정부는 이들의 주장을 심사숙고 한 후 지원을 해 볼 필요는 있는 것이다. 이들의 주장이 ‘메아리’로 끝나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울산상의도 코로나19 장기화로 단기 내에 소비심리가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각종 금융지원 정책과 함께 현 시국을 충분히 고려해 소매유통업의 부담을 가중하는 규제보다는 경영난 해소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개선책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이같은 요구에 곱씹어 보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전 산업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각 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맞춤형 정책 지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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