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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나경의 21세기 미술관】(25)시그마 폴케 ‘서커스 피규어’혁신을 향해 끝없이 헌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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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은정
  • 승인 2021.03.0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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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커스 피규어 (Zirkusfiguren), 2005 Acrylic, resin, clay on fabric 300 x 500 cm  
 
   
 
  ▲ 오나경 화가  
 

시그마 폴케(Sigmar Polke, 1941-2010)는 동독에서 출생해 소년기에 서독으로 이주하고, 이후 격변하던 독일 현대사의 중심에서 활동한 세계 현대 미술의 거장이다. 전통 회화 기법과 재료를 답습하거나 특정한 양식에 얽매이지 않고 전례 없이 자유로운 시도로 ‘반형식(反型式) 미술’을 주도한 그는 동시대 예술의 ‘시각적 혁명가’로 일컬어지며 독일 예술의 자부심이 되었다. 그리고 평생에 걸친 수많은 실험으로 늘 새롭게 고안된 그의 회화는 자본주의적 사실주의를 표방하며 세상을 향해 냉소적이고 비판적이거나 위트가 엿보이는 메시지를 거침없이 전했다. 2005년 作, ‘서커스 피규어 (Zirkusfiguren)’는 폴케의 시그니처 양식인 수공 망점 기법이 대형 화면 전체에 정교하게 적용되어 있다. 또한 그가 가장 좋아하던 보라색 화면에 피규어 형태로 소재를 펼친 대작으로 생의 가장 후반기에 제작된 작품이다. 미국 팝아트 작가 리히텐슈타인의 망점이 그래픽 양식인데 반해, 폴케의 망점은 거대한 화면의 점을 실제로 하나하나 찍거나 덧칠한 것이다. 손과 시간의 오랜 집적물에 새겨진 헌신적인 작업 흔적이 작가의 철학과 인간적인 온기를 느끼게 할 것이다.

오나경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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