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위축됐던 지역 축제가 부활하고 있다. 울산의 대표적인 기초단체 축제인 울산쇠부리축제가 이번 주말까지 북구 일대에서 열리고 있다. 아쉽지만 올해 쇠부리축제도 비대면으로 열리며, 모든 프로그램은 유튜브 ‘울산쇠부리축제' 채널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주말까지 계속되는 이번 축제에서는 대표 콘텐츠인 울산쇠부리복원실험과 타악페스타도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쇠부리 축제가 열리는 울산 북구는 최근들어 새로운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성장의 현장이다. 울산의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북구는 유일하게 인구 증가를 기록하고 신규 아파트 건설과 젊은층의 유입 등으로 도시 전체가 활기를 띄고 있다. 여기에다 울산 북구는 파면 팔수록 울산은 물론 한반도 철기문화의 뿌리가 서린 특별한 장소성 때문에 문화유산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가진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 핵심이 바로 달천철장과 철기 문화의 보고라는 상징성이다. 이번 기회에 울산 북구를 새롭게 조명하고 이를 토대로 북구의 장소성과 상징성을 제대로 평가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울산 북구는 한반도 철기문화의 뿌리다. 그 중심에 달천철장이 있고, 쇠부리소리와 철기문화의 흔적들이 끈끈하게 남아 있다. 울산에 정착해 철기문화를 꽃피운 석탈해와 조선조 이의립이 재조명한 철기문화, 그리고 이를 바탕에 둔 신라와 조선조의 철기문화는 현대로 이어져 대한민국 산업화의 기수로 거듭났다. 
하지만 엄청난 역사·문화적 가치를 지닌 울산의 철기문화는 아쉽게도 여전히 재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울산의 깊은 연결고리가 있는 철기 문화를 더 촘촘하고 체계적으로 관리 지원해 내실화를 다져야 하지만 기초단체의 역량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간 북구는 쇠부리축제를 시작으로 달천철장 콘텐츠 개발, 제철 복원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지만 사업의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축제 역시 기초단체의 소규모 축제로 진행되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한반도 철기문화의 상징인 달천철장이 이 정도로 평가절하된 것은 울산인 모두의 책임이다. 지금부터라도 울산이 지니고 있는 철기 문화 유산을 브랜드화해 무한한 활용성과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문화유산으로 재탄생하도록 해야 한다. 그 핵심에 동북아 아이언로드의 복원과 달천철장의 정체성 재조명이 뒤따라야 한다. 정부와 울산시의 지원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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