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이후 태화강역에 승객이 몰리고 있다. 개통 이후 100만명의 승객을 돌파했다는 통계도 나왔다. 철도변방이었던 울산도 이제 철도 교통이 대중교통의 중심으로 자리하는 증거다. 서민들의 대표적인 장거리 이동수단인 기차는 단순한 이동의 수단을 넘어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문명의 도구로 인식돼 왔다. 근대화의 상징이 증기기관차의 기적소리였다면 기차가 닿는 곳은 새로운 문화가 탄생하는 창조의 공간이 됐다. 울산의 경우 철도의 역사는 한세기를 넘은 역사성을 가졌다. 일제가 한반도 수탈을 위해 철도 개설에 주력했고, 울산 철도 역사도 그 궤를 함께했다. 바로 이 철도가 이제 북방교역의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동해안을 따라 연결된 철길은 최남단 부산에서 출발해 최북단 강원도 고성까지 481.4㎞에 이른다. 현재 공사 중인 복선화 사업 등이 마무리되면 러시아 유럽 등 유라시아를 관통하는 대륙 철도의 기능을 담당할 중추노선이 바로 이 이 철도다. 이 철도 구간 가운데 울산 노선의 중심이 태화강역이다. 최근 이용객 급증으로 수요가 늘어나자 태화강역을 ‘울산 중앙역’화하는 동시에 인근 지역을 공간거점화하는 종합적인 역세권 개발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태화강역은 현재 운행 중인 광역전철과 무궁화호는 물론 향후 개통할 KTX이음 고속철도와 도시철도(트램)가 모이는 사통팔달의 교통결절지인데다, 인근엔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부지도 확보된 만큼 중앙역세권으로 손색 없다는 취지다. 울산연구원이 발표한 ‘동해선 개통에 따른’ 현안과제 최종 보고서에 나온 이야기다. 이 보고에서 울산연구원은 울산의 미래비전이나 인구유출 대책으로도 태화강역의 중앙역화는 필요하다는 주장을 담았다. 동해선 울산구간에서 인구수와 이용객이 가장 많은 역이 태화강역이다. 이를 기점으로 교통 허브 역할과 상업중심지가 공존하는 울산의 중앙역으로 제역할할 수 있도록 통합환승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태화강역의 중앙역화는 태화강역을 중심으로 교통을 입체화하자는 이야기다. 최근의 철도이용객 증가 등 교통흐름의 변화를 보면 태화강역 일대는 도심이라는 특성 뿐 아니라, 인근 주변지역과의 공간 기능을 연계할 광역교통망이 우수한 지역이다. 이를 활용해 교통거점을 넘어 상권활성화를 추진한다면 철도이용객 흡수와 상권활성화, 인구유입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나아가 덕하역이나 남창역도 배후 주거기능 등을 강화하는 쪽으로 개발하는 것도 고민해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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