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없어 좋아라

바람을 만나면 바람의 꽃이 되고

비를 만나면 비의 꽃이 되어라



이름 없어 좋아라

송이송이 피지 않고 무더기로 피어나

넓은 들녘에 지천으로 꽂히니

우리들 이름은 마냥 들꽃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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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 꽃을 나약하다 하였나

꺾어 보아라 하나를 꺾으면 둘

둘을 꺾으면 셋

셋을 꺾으면 들판이 일어나니

코끝을 간지르는 향기는 없어도

가슴을 파헤치는 광기는 있다(하략)

?



멕시코대학 대학원 문학박사

브라질 21세기 문학예술인연합회 문학상

멕시코문학협회 특별상

민족작가회의 회원

울산대학교 스페인중남미학과 교수

시집 <밥벌레가 쓴 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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