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실리 브라운/'At the Round Earth's Imagined Corners’/Oil on linen/63.5×55.9cm/2008-2009.  
 
   
 
  ▲ 오나경 서양화가  
 

세실리 브라운(Cecily Brown. 1969년~ )은 현재 미국 뉴욕에서 주로 활동을 하는 영국 출신 여성작가이다. YBA(Young British Artists)아티스트들이 앞 다투어 새롭고 파격적인 작업으로 세간의 시선을 모을 때, 그녀는 캔버스 위에 전통 회화를 시도하였다. 그리고 20세기 추상 표현주의 작가들을 연상시키는 자유로운 붓 터치와 구상과 추상이 공존하는 특유의 탈 형식적인 화면, 금기시된 소재를 본능에 다가서서 과감히 형상화한 에너지 넘치는 붓 작업으로 세계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 영국 회화의 부활을 일궈냈다는 평을 받고 있는 동시대 화단의 대표 주자이다.

2008-2009에 제작된 'At the Round Earth's Imagined Corners'는 세실리 브라운이 작업 초기부터 꾸준히 견지해 온 주제인 ‘인간의 성적(性的) 본능’이 도발적으로 형상화되어 있는 화면이다. 그녀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거침없지만 뚜렷한 묘사가 거부된 독특한 붓 선은 추상과 구상, 욕망과 환상의 모호한 경계에서 생성되는 긴장감을 유발하며, 지구상 어디에선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격렬한 인간의 생명력과 애욕의 서사를 상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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