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익(남구갑·사진) 의원은 20일 국회 본관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장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정문호 소방청장과 황서종 인사혁신처장에게 “동료를 잃은 죄책감에 삶을 등진 고(故) 정희국 소방장을 순직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소방본부 소속이었던 고 정희국 소방장은 지난 2016년 태풍 ‘차파’로 고립된 주민을 구조하고자 함께 출동한 고 강기봉 소방사가 급격히 불어난 물에 사망하게 되자, 약 3년여 동안 후배를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다 지난 5일 울산의 한 저수지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채익 의원은 “정희국 소방장이 후배를 잃은 슬픔과 자책감에 괴로워하다 자신의 생일 다음날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며 “정 소방장은 후배의 순직 이후 우울증 등으로 3회에 걸쳐 공무상요양을 했을 정도로 외상 후 스트레스가 상당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소방청은 정 소방장이 업무상재해로 승인될 수 있도록 법률자문 등 순직처리 입증에 최선 다해달라”고 정문호 소방청장에게 요청했다.

황서종 인사혁신처장에게는 “구조작업 도중 목숨을 잃은 후배에 대한 죄책감으로 사망에 이른 정 소방장이 순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심의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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