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독점 체제로 21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이 마무리됐다.

국회는 29일 오후 2시 본회의를 열고 11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지난 15일 선출된 6개 상임위원장과 여야 국회 부의장 합의가 필요한 정보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위원장 전부다.

앞서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원 구성 최종 협상에 나섰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이날 본회의에는 통합당 의원 103명 전원과 정의당 6명, 국민의당 3명, 통합당 출신 무소속 의원 4명을 포함해 총 116명이 표결에 불참했다.

민주당과 군소 범여권 정당만 표결에 참여한 가운데 운영위원장에 김태년, 정무위원장 윤관석, 교육위원장 유기홍,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박광온, 행정안전위원장 서영교, 문화체육관광위원장에 도종환 의원이 선출됐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에 이개호, 환경노동위원장 송옥주, 국토교통위원장 진선미, 여성가족위원장 정춘숙,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 정성호 의원이 선출됐다.

통합당 몫 상임위원 명단은 박 의장이 강제 배정했다. 통합당이 원 구성에 반발해 명단을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 의장은 "국민과 기업의 절박한 호소를 더 외면할 수 없어 오늘 원 구성을 마치기로 했다"며 "의장과 여야 모두 국민과 역사의 두려운 심판을 받겠다"고 밝혔다.

통합당은 여당의 상임위원장 독식과 상임위원 강제 배정을 강하게 성토했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늘로 대한민국 국회는 사실상 없어졌고 일당독재, 의회독재가 시작됐다"며 "민주당은 실질적으로는 독주하면서 우리를 들러리로 세우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통합당은 국회 의사일정을 거부하고 강제 배정된 상임위원직도 내놓겠다며 국회 전면 보이콧을 선언해 당분간 정국 경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통합당과 상관없이 일단 3차 추경안의 6월 임시국회 회기(∼7월 4일) 내 처리를 위해 전 상임위 가동에 들어갔다. 백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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