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래방이 등장한 지 20년을 맞은 가운데 여전히 불·탈법을 부추기는 유흥문화의 아이콘이 되어 버린 가운데 30일 노래방 업소들이 밀집한 남구 삼산동 도심이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사진 합성) 김동균 기자 dgkim@iusm.co.kr

노래방 놀이문화가 정착된 지 20년이 됐지만 양적인 팽창과 함께 불법이 여전히 판을 치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30일 울산시 각 구·군에 따르면 3월 현재 울산엔 총2,823개의 노래방(유흥, 단란주점 포함)이 성업 중이며 이중 남구가 1,488개로 과반수가 넘는 전체 5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동구 434개소, 중구 427개소, 울주군 285개소, 북구 189개소의 순을 보이고 있다.

이같이 남구에 노래방이 많은 것은 울산의 중심지로 인구와 유흥업소가 밀집돼 있고 이동인구가 가장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기업 및 기관들의 클린카드 도입으로 인해 그동안 성업중이던 룸살롱이 쇠퇴하면서 단란주점 등으로 업종을 변경한 것도 원인이다.

노래방이 사회적 문제가 된 것은 1996년께 일명 ‘삐삐걸’이라는 도우미들이 등장하면서 부터다. 도우미 등장은 건전했던 노래방이 퇴폐와 불법의 온상이 되면서 가정파괴, 이혼, 자살, 윤락행위 등 사건사고와 불법들이 판을 치면서 뿌리 깊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주부들의 탈선으로 파괴된 가정이 늘면서 ‘누구누구의 아내로’ 시작되는 ‘노래방 야담’이 장안의 화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최근 일부 노래방들이 도우미들의 성매매를 조장하고 있고 일명 보도방(도우미 알선)은 도우미 봉사료 인상, 편취 등 불법을 저지르고 있지만 관련기관의 턱없는 인력으로 이들을 단속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이 현실이다.

모구청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불법 노래방을 단속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타기관과 공조해 단속을 펴도 그 순간 뿐이라서 근본적으로 불법을 근절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남구 삼산동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A씨는 “노래방 도우미를 부르는 것은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르게 되는 것이며 타 업소와의 경쟁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털어 놨다.

이에 대해 사회단체 관계자는 “노래방 역사 20년을 맞아 왜곡된 문화에서 건강한 문화로 정착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성숙한 시민의식과 기관에서 모범업소를 선정해 클린인증제도 도입, 간판교체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 마련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노래방 문화는 1991년 부산의 오락실 주인 현충단씨가 노랫말이 나오는 노래기기를 선보이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매일 약 190만명이 애용하고 있는 최대 놀이문화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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