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목받는 청년작가 한상윤 팝아티스트의 개인전이 중구 갤러리 아리오소에서 6월 1일부터 열린다. 한상윤 作 ‘행복한 돼지 유토피아에서 노닐다’

 

6월 1일부터 갤러리 아리오소

‘부’와 ‘재물’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와, ‘탐욕’과 ‘게으름’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함께 가지고 있는 존재가 있다. 바로 ‘돼지’다. 

청년 예술가들 중에서도 특히 주목받고 있는 팝아티스트 한상윤(사진)은 돼지가 꼭 우리네 모습과 닮았다고 생각했고, 작품에 녹여냈다. 

그의 작품 속 돼지들은 명품을 차려입은 채 활짝 미소 짓고 있다. 화려한 옷, 신발, 가방을 착용하고 꽃에 둘러 싸여 골프를 치거나 나들이를 간다. 그런데 고민 한 점 보이지 않는 미소가 무척이나 해맑고 순수해서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의식 마저도 잠재우게 한다.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한 가족의 모습은 이런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돼지 가족은 행복해 보인다. ‘명품=탐욕’이 아닌, 부와 길운의 상징처럼 느껴진다.

그의 작품은 화려한 색채 속에서도 역동적인 선이 빛을 발한다. 한상윤 작가는 시사만평 만화가가 되기 위해 고등학교 때부터 만화를 전공했고, 일본과 한국에서 각각 풍자만화와 한국화를 전공했다. 그래서 전통수묵화와 풍자를 접목한 독특한 작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작품 속 돼지는 과거 130kg에 육박했던 작가 자신으로부터 탄생했다. 작가는 “일본 유학 도중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싶어도 써주는 곳은 없었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일본에서 만화를 전공했던 나는 자연스레 만화 캐릭터, 즉 주인공을 돼지로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 작가는 일본에서 정치인과 유명인을 돼지로 비유했고, 유학생 최초로 신문에 연재를 하기도 했다.

그의 돼지는 처음엔 풍자를 위한 역할을 맡았지만, 이제는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행복하게 미소 짓는 돼지로,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고 싶다는 작가의 소망이 담겨 있다.

이같은 한상윤 작가의 작품을 울산에서 만날 수 있다. 

오는 6월 1일부터 24일까지 중구 갤러리 아리오소에서 열리는 개인전에서 그는  ‘나이스 샷’, ‘가족’, ‘커플’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그중에서도 200호 남짓 하는 대작 ‘행복한 돼지 유토피아에서 노닐다’는 작가가 시민들이 꼭 봤으면 하는 작품으로 꼽힌다. 그가 그린 200호 정도의 대작은 20점 남짓이라 좀처럼 보기 힘들기 때문. 한 작가는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울산에서 처음 선보이기에 저의 모든 시리즈들 중에서 좋은 작품만 간추려서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한상윤 작가는 교토세이카대학교 예술대학 풍자만화과와 동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한국화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5 일본 텐노지학관 전람회 우수상(2005), 제8회 서울미술대상전 대상(2010)을 받았으며, 한국과 일본에서 14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현재 매일경제 TV ‘아름다운 TV 갤러리’ MC와 새누리당 중앙청년위 청년문화콘텐츠 위원장 등으로 활동 중이다. 문의 052-233-5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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