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식해양풍력·그린수소 실현 꿈 같지만
세계 최고 조선해양플랜트 있어 이뤄낼 것
각 사업 탄력받도록 정부는 적극적 지원을
 

 

김형근 울산시 사회일자리에너지정책특별보좌관

바람이 분다. 울산의 바람은 새로운 산업을 만들고 지구를 힘들게 했던 회색빛 에너지 전체를 바꿀 탄소 중립의 바람으로 훈훈하게 불고 있다. 

어제는 울산에서 대통령과 관련 장관들이 참석해 ‘울산 부유식해상풍력 전략보고’ 행사가 열렸다. 훈훈한 바람은 대통령 이하 장관들 및 국회의원들의 발언과 표정에서, 그리고 부유식해상풍력과 그린수소와 관련한 울산 소재 산업군들의 낙관적 미래제시에서 다시 확인되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3020 에너지 전환’ 정책과 ‘2050 탄소 중립’ 정책은, 4월 22일의 기후정상회의에서 탄소 감축 목표량이 상향되면서, 올해 안에 상향된 탄소 감축 목표를 제출해야한다. 실제 달성될 수 있는 목표가 세워지고 국내 산업의 안정적 전환으로 이어져야 하는 중요한 과정에 울산의 부유식해상풍력과 그린수소 사업이 놓여있다. 그런 성격이 있기에 어제 행사에서 송철호 울산시장은 이 사업의 국가적 중요성과 그 위상 및 성격을 힘주어 설명하였고,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 또한 조선해양플랜트 기술의 부유식해상풍력과 그린수소 산업에의 적합성에 대해 강조했던 것이다. 

그리고 「부유식해상풍력·그린수소단지조성 지역공급망 협의체」를 조직한 수많은 울산의 관련 중소·중견 기업인들이, 사업의 국산화기술 주체는 바로 울산의 산업계이고 기후위기시대 울산을 재도약 시킬 사업임을 강조하며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에 적극 협조할 것과 대통령의 울산방문을 적극 환영한다는 현장피켓에서 이 사업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거기에 더하여 울산의 청년들 또한, 이 사업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 울산의 안정된 미래를 만들어 청년들이 계속 울산에서 살 수 있도록 해달라는 적극 지지와 독려 현장피켓도 있었다. 
민선7기 송철호 시정부 들어와서 시동을 걸기 시작한 ‘부유식해상풍력발전’ 사업이 울산의 미래를 향해 훈풍이 불었던 시기를 지나 그린수소까지 품음으로써 탄소 중립의 열풍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부유식해상풍력발전 사업만으로도 가슴은 벅차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초속 8m이상의 바람으로 6GW이상을 부유식으로 설치함으로써 울산의 조선해양플랜트 기자재‧설계‧운송‧설치산업이 중흥, 세계의 부유식해상풍력산업을 주도하고 울산·부산·경남의 모든 가정에 전기를 공급할 정도이니 세상이 바뀌는 일이다. 거기다가 대규모 부유체를 활용하는 대단위 양식장·바다목장도 가능하고 부유체의 메인 데크를 활용하는 관광용 선실·객실까지도 가능하니 울산의 제2의 해상영토나 다름없다. 

여기에 그린수소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해상 플랫폼을 구축하려고 한다. 

현재까지 모든 수소는 화석연료에서 나오는 회색수소여서 물을 분해, 그에 필요한 전기도 역시 탄소 유발 전기가 아닌 재생에너지 전기를 써서 그린수소를 만드는 것이다. 울산에서 대규모의 그린수소 생산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재생에너지인 부유식해상풍력발전이 있기 때문이다. 부유식해상풍력발전기에서 나온 전기의 일부로 해상에서 해수(담수화)를 전기분해 함으로써 대규모로 수소를 생산하게 되는 것이다. 현재 유럽에서도 대규모 자본을 투하해 해상풍력의 전기를 활용한 그린수소의 생산에 돌입했다. 이 분야 역시 전 세계 시장에서는 아직 초기 수준이다. 하지만 탄소 중립 목표가 상향되었기에 속도와 규모화가 전 세계적으로 훨씬 빨라질 것이다. 그 속도와 규모화를 울산의 조선해양플랜트 기술이 가속화시킬 수 있다. 해상과 해저에서의 구조물에 관한 한, 울산의 조선해양플랜트 기술은 가히 세계 최고수준이다. 부유식해상풍력발전이든 그린수소든 이를 대규모로 실현한다는 것은 세계최초이기에 마치 꿈같은 일일 것이나 이를 현실로 바꾸는 힘의 원천이 바로 세계최고의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생태계인 것이다. 

그런데, 시간이 없다. 늦으면 설 자리가 없게 된다. 탄소감축의 압박은 더 거세질 것이고 유럽 등 재생에너지 선진국은 빠르게 우리의 우수한 조건을 넘볼 것이다. ‘발전사업 허가’를 적기에 내주고 산·학·연 집적연구단지 등 사업의 조속한 실현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 지원정책이 울산의 바람(風)을 탄소중립의 바람(望)으로 바꿀 것이다. 

 

(김형근 울산시 사회일자리에너지정책특별보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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