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시장, 브리핑 통해 주요 소장품 발표
“반구대 암각화 품고 4차 산업 선도 ‘울산 정체성’ 담아
 ‘생태·기술’ 조화 이룬 도시로 격상하는데 밑거름 되길
 ‘시스틴 채플'· ‘케이지의 숲, 숲의 계시' 등 3점 수집”

 

   
 
  ▲ 백남준작가의 ‘거북’(1993)  
 
   
 
  ▲ 백남준작가의 '시스틴 채플'(1993)  
 
   
 
  ▲ 백남준작가의 '케이지의 숲, 숲의 계시'(1992∼1994)  
 
   
 
  ▲ 송철호 울산시장이 27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언론사 브리핑을 열고 울산시립미술관 1호 소장품으로 세계적인 예술가 백남준의 작품인 '거북', '시스틴 채플', '케이지의 숲, 숲의 계시' 등 3점이 확정 됐다고 밝히고 있다. 우성만 기자  
 

‘첨단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콘셉트로 내세운 울산시립미술관의 대표 소장품은 예상대로 ‘미디어 아트’의 세계적 거장, 백남준 작가의 작품이었다.
울산시는 올 12월 개관하는 울산시립미술관의 주요 소장품으로 백남준 작가(1932~2006)의 작품 세 점을 수집했다고 27일 밝혔다.
시의 이번 울산시립미술관 주요소장품 발표는 작품수집심의위원회가 꾸려진지 거의 8개월만으로, 12월 개관을 앞두고 늦어도 올해 초 주요소장 작품들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당초 계획과는 많이 늦어진 것이다.
27일 송철호시장이 브리핑을 통해 발표한 주요소장품은 한국이 낳은 비디오아트의 거장 백남준 작가의 ‘거북’(1993), '시스틴 채플'(1993), '케이지의 숲, 숲의 계시'(1992∼1994)이다.
송시장은 “이번에 수집한 작품들은 울산의 문화원류와 맥을 같이하는 울산에 가장 걸맞은 작품으로, 울산이 산업도시에서 생태와 기술이 조화이룬 문화도시로 격상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호 소장품인 '거북'은 166대의 텔레비전을 거북의 형상으로 만든 대형 비디오 조각 작품으로, 1993년 독일에서 제작됐다.
송시장은 “반구대라는 명칭은 알다시피 암각화 주변 지형이 거북이가 엎드려 있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며 “선사시대 유적인 반구대 암각화를 품고 대한민국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고 있는 울산 정체성을 잘 담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거북’은 현재 별도의 수장 공간에서 장기 보존을 위한 수복 작업을 거치고 있다.
2호 소장품인 ‘시스틴 채플’은 백 작가에게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안겨준 작품이다. '20세기의 천지창조'라 불리는 미술사적으로 가치가 매우 큰 작품으로, 2019년 영국 테이트모던에서 열린 ‘백남준 회고전’에서 주목받은 작품이다.
3호 소장품 ‘케이지의 숲, 숲의 계시’는 비디오아트에 ‘자연과 생태’라는 주제를 접목한 작품으로, 시는 이 작품이 '생태 정원도시 울산' 이미지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울산시가 시립미술관 작품 구입비로 책정한 예산은 110억 원이다. 이날 시는 이들 작품 구입가에 대해서는 계약상 비밀유지 조항을 근거로 함구하면서 “전 소유자가 울산시의 문화예술에 도움을 주고자하는 뜻으로 사실상 기증에 가깝게 팔았다‘며 “시가보다 훨씬 싸게 구입했으며, 전체 구입예산의 절반정도가 들었다”고만 밝혔다. ‘거북’의 경우 2015년 46억원 정도에 가격이 책정되기도 했다. 구입처는 ‘거북’작품은  재미교포사업가 홍성은씨,  ‘시스틴 채플’은 백남준의 조카 하쿠다 켄 씨,  ‘케이지의 숲, 숲의 계시’는 일본 와타리움 미술관이다.

울산시립미술관은 백 작가 작품이 지닌 의미와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12월 개관 특별 전시와 별도로 대왕암공원 내 옛 울산교육연수원에서 외부 전시를 개최한다.
대표소장품 ‘거북’은 대왕암공원 내 옛 울산교육연수원에 전시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소장품 외에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작품 30%, 울산지역작가 작품 30~40%와 나머지는 국내외 신진·기성작가 작품들을 미술관 소장품으로 구성할 예정으로, 11~12월께나 전체적인 윤곽이 나온다고 전했다.
한편 울산시립미술관은 소장품 구입을 위해 작품수집심의위원회와는 별도로 공·사립미술관 관장을 역임하고 국제비엔날레 기획경력의 최고 전문가 30명으로 구성된 ‘국제소장품제안위원회’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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