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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도시 울산, 고래바다쉼터 1번지를 꿈꾼다] (2) 다시 만난 돌고래들의 반가운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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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상아
  • 승인 2021.09.22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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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적인 자연방류 로드맵 수립 후 바다로 돌려보내야

 

  2013년 방류 제돌이 야생성 회복
  동종과 잘 어울리며 건강히 지내
  춘삼·삼팔이 번식활동 등 포착

  야생 부적응·죽음 걱정은 ‘기우’

  코로나19 따른 선박관광 증가
  돌고래 개체수 감소 불 보듯
“바다에서 안심하고 살도록
  조속히 보호대책 마련 돼야”

 

제주도 앞바다에 방류된 남방큰돌고래가 무리생활에 적응해 새끼를 낳고 함께 생활하고 있는 모습.

 

 

지난 2009년 5월 제주 서귀포 성산읍 앞바다에서 붙잡혀 서울대공원에서 돌고래쇼에 동원됐던 남방큰돌고래 제돌이. 2011년 불법 포획 사실이 확인되자 서울시는 방류를 결정했다. 이후 다른 업체 수족관에서 생활하던 춘삼이·삼팔이와 2013년 고향인 제주 앞바다로 돌아갔다.

이 과정에서 동물권에 대한 논쟁이 들끓었는데, ‘돌고래는 바다에서 마음껏 헤엄쳐야 한다’는 방류에 찬성하는 의견과 ‘차라리 지금처럼 서울대공원에 놔두는 편이 낫다’, ‘애초에 어린이들의 친구다’, ‘어린이들을 위한 쇼를 계속하고 싶어할지도 모른다’, ‘방사하면 금방 죽을 것이다’ 등의 의견이 난무한 것이다. 현재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 남아있는 4마리의 돌고래의 방류 주장에 대해서도 ‘자연으로 돌려보내야 한다’와 ‘적응을 못 해 죽을 수도 있다.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나뉘고 있다.

2021년 제주도 앞바다에서 방류된 지 8년 된 제돌이가 야생 돌고래와 살아가고 있는 모습은 이 논란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편집자 주>





#야생성을 회복한 건강한 제돌이



최근 제주도 대정읍 앞바다에서 야생 돌고래 무리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제돌이를 만났다. 제돌이는 다른 개체들과 차이 없이 활기차게 샤냥 등 먹이활동을 하고 있었고, 피부에 윤기가 흐르는 모습을 볼 때 아주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돌이처럼 방류한지 8년이 되도록 자연에서 계속해서 건강하게 관찰되는 사례는 처음이라는 것이 지역 환경단체의 설명이다.

제돌이 이외에도 제주도에 야생 방류된 암컷 3마리가 있는데, 야생 바다로 돌아온 뒤에 무리와 어울려 새끼를 낳고 생활하는 모습도 계속해서 확인되고 있다. 야생으로 돌아가 새끼를 낳고, 새끼와 함께 먹이활동 하는 모습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보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수족관에 갇혀 있다가 방류된 개체들이 자연과 함께 어울려 생활하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지난 2011년 7월 해양경찰청이 남방큰돌고래 불법포획 관련 어민을 적발하면서 퍼시픽랜드를 수산업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이어 2012년 3월 제주지방법원은 불법으로 포획된 돌고래의 몰수 결정을 내렸는데, 당시 제돌이는 퍼시픽랜드에서 바다사자와 맞교환돼 서울대공원으로 온 정당거래가 인정돼 몰수 대상에서 빠져있었다. 환경단체의 반발과 서울시의 방사 의지가 없었다면 제주도 앞바다에서 제돌이를 보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제돌이와 함께 방류된 춘삼이, 삼팔이 모두 건강하게 잘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놓아주면 야생에 적응하지 못하고 금방 죽을 것’이라는 기우에 대해서 환경단체들은 방류를 거부하기 위한 핑계로 보고 있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조약골 대표가 방류된 제돌이와 다른 개체들이 대정읍 앞바다에서 관찰되는 모습을 설명하고 있다.




#실종된 금등이와 대포



자연에 적응하기 위해 4년 전 제주 앞바다에 방류된 남방큰돌고래가 실종상태다. 제돌이를 비롯해 방류된 다른 돌고래들이 간간이 포착됐던 것과 달리 ‘금등이’와 ‘대포’는 방류 이후 한 차례도 포착되지 않았다.

지난 2017년 7월 18일, 제주 앞바다에 방류되던 당시 이 돌고래들의 건강 상태는 매우 좋았고, 함덕 앞바다에 마련된 가두리 안에서 방류전 2개월간 활기차게 헤엄쳐 다니며 훈련하는 등 야생 본능이 있음도 확인했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살아서 다른 먼 지역으로 이동했거나 야생에 적응하지 못하고 폐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핫핑크 돌핀스 조약골 대표는 “금등이와 대포는 사육기간이 20년에 달해 야생적응기간을 길게 가졌어야 하는데, 서울대공원이 자체적으로 폐쇄일정을 잡으면서 급하게 방류된 사례”라며 “다만 폐사가 아니라 다른 먼 지역으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이 사례만으로 방류가 위험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제돌이를 비롯한 다른 방류 성공사례를 고려하지 않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지난 11일 핫핑크돌핀스 회원들은 카약을 타고 바다로 나가 관광선박 주변에서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보호종인 야생 돌고래들의 보호를 주장하며 시위를 펼쳤다.




#방류는 보호와 함께 이뤄져야 한다



국제적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서식지를 ‘돌고래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지난 11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제주 남방큰돌고래 보호구역 지정과 돌고래를 괴롭히는 선박관광의 중단을 촉구하는 해상 액션을 펼쳤다.

핫핑크 돌핀스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여행객들이 제주로 몰리면서 신규 돌고래 선박관광 업체가 생겨나고, 기존 업체들이 추가로 선박을 도입해 돌고래 관광 선박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업체가 늘어나고 관광선박 운항 횟수가 증가하며 해양수산부가 마련한 ‘보호종 남방큰돌고래 반경 50m 이내 선박 금지’ 가이드라인도 잘 지켜지지 않는 실정이다.

해양수산부가 지난 7월과 8월 제주 지역 돌고래 선박관광 업체들과 두 차례 간담회를 개최하고, 가이드라인 준수 약속을 받았지만 간담회 이후에도 업체들의 접근 금지 규정이 어겨지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목격되고 있다. 지난 8월 29에는 대정읍 신도리 해안에서 남방큰돌고래 사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핫핑크돌핀스 관계자는 “방류를 통해 수족관에 갇혀 있던 개체들이 자연으로 돌아올 수 있는 장을 마련했는데, ‘선박관광’이 다시금 이들의 터를 위협하고 있다”며 “돌고래들을 지속적으로 따라다니며 괴롭히는 선박관광은 장기적으로 보호종 돌고래의 개체수를 감소시키는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오게 된다. 돌고래들이 바다에서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보호대책을 하루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글 = 김상아 기자 
사진 = 이남동 기자 
고래 일러스트 = 울산 남구청 공식 홈페이지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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