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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울산의 역사를 새로 적는 작업은 신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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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거의 20년 만에 울산광역시사편찬위원회를 가동했다. 늦었지만 잘한 결정이다. 지난 2002년 모두 6권의 ‘울산광역시사'가 발간된 이후 20여년 만의 움직임이다. 이번에 구성된 위원회는 울산광역시사 편찬 기본 계획과 사료 조사·연구, 자료 수집 등을 맡게 된다. 울산시는 시사편찬을 시민이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기본 계획 수립에 반영한다는 열린 자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울산 사람들의 기억과 경험에 대한 구술 기록화, 지역 특성을 반영한 근·현대 주제사 발간 등을 추진해 시사 편찬이 일부 위원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울산의 자랑으로 승화시키겠다는 복안도 밝히고 있다. 
그동안 울산광역시사를 고쳐서 다시 펴내야 한다는 목소리는 여러차례 나왔다. 시대흐름에 맞게 개정·증보판을 펴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20년 전 만들어진 울산광역시사는 선사시대 이후의 울산의 역사문화를 서술한 통사서이기 때문에 울산의 제대로된 정체성을 담았다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무엇보다 주민들의 삶을 적극 반영한 새로운 시각에서 개정작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였다. 도시는 ‘기억의 집합'이라고 아야기 한다. 그런 점에서 울산은 그동안 도시의 기억을 제대로 쌓아가지 못했다. 성과위주의에 매몰된 산업화는 울산의 기억을 쌓아가기 보다는 황폐화시키기에 급급했다. 우리가 지난 시절을 기록하는 이유는 뿌리에 대한 확실한 자리매김을 통해 미래의 청사진을 열어가겠다는 다짐이다. 그 작업을 한시도 늦출 수 없는 이유는 지역사의 살아 있는 증인들이 그리 오래 남아 있어주지 않기 때문이다. 본지가 지난 여름 울산의 공해이주지역을 찾아 그들의 기억을 낱낱이 기록하고 글과 영상으로 남긴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 도시의 역사를 기록하는 작업은 무슨 행사처럼 진행되는 것보다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작업으로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한참을 손 놓고 있다가 수십년에 한번씩 위원회를 구성하고 자료를 챙기고 몇차례 회의를 하는 것이 시사편찬의 본질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시사 편찬의 목적은 보여주기가 아니라 제대로된 기록을 남기자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사편찬을 울산시의 상설기구화하는 것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여러 가지 사정이 있다고 하면 울산발전연구원에 있는 울산학센터에 상설기구를 가동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참고로 세계 유수의 도시나 국내 몇몇 도시는 이미 시사편찬위를 상설화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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