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생으로 지난해 부산지역 내 소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을 찾는 관광객 감소와 비대면경제 취약이 소비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부산연구원(원장 송교욱) 경제동향분석센터는 19일 이와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이후 부산 소비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경제동향분석센터가 한국은행의 지급결제통계를 활용해 카드사용액(지역별 가맹점 소재지 기준 실승인 실적)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부산지역 내 신용카드 사용액은 약 20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1조7,700억원(-8.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국의 신용카드 소비는 약 550조원으로 전년대비 약 11조3,000억원(2.1%) 증가했다. 올 상반기 누계로 부산지역 내 사용액은 약 10조5,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약 3,700억원(3.6%) 증가했는데, 이는 전국 8.9% 증가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지난해 부산지역 내 소비 감소의 주요인으로 부산을 찾는 관광객 감소를 꼽았다. 부산은 관광 관련 업종인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사업체수 비중이 높아 관광객 감소는 지역 내 신용카드 사용액 감소로 직결된다.
부산시의 ‘2020년 부산관광산업동향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을 찾은 관광객은 약 1,840만명으로 전년대비 약 960만명(-34.2%) 감소했고, 신용카드 사용액은 약 3조5,600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1조원(-22.0%) 감소했다. 이는 부산 전체 카드 소비 감소액 약 1조7,700억원의 56.4%에 이른다.
부산의 비대면서비스업 소비 기반이 취약한 것도 지역 내 소비 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대표적인 비대면서비스업종인 전자상거래·통신판매업의 지역 내 카드 사용액은 지난해 약 1,200억원으로 전국 비중이 0.1% 수준에 불과하다. 사업체와 종사자 등 인프라가 집중돼 있는 서울은 코로나19 상황에도 지난해 카드 사용액이 전년대비 8.9% 증가했는데, 전자상거래·통신판매업 카드 사용액 증가 기여도가 8.0%p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서울의 전자상거래·통신판매 카드 사용액 전국 비중은 2018년 72.8%, 2019년 80.1%에서 2020년 82.4%로 증가했다. 이처럼 전자상거래·통신판매 분야 카드 사용액이 서울에 집중되면서 카드 소비의 지역 외 유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부산지역 내 카드 소비 감소는 지역 대면서비스업종의 매출액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부산 외감법인 기준 대면서비스업 매출액은 약 19조7,000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1조8,000억원(-8.2%) 감소했는데, 이는 전국의 2.5% 감소보다 높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상엽 경제동향분석센터 분석위원은 “부산은 비대면서비스업 기반이 취약해 수요 증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고 향후 지역 소비의 역외 유출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지역의 비대면경제 관련 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비대면경제는 4차 산업혁명 산업과의 연계성이 높아 지역 산업구조 고도화와 소비의 역내 유입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산 / 김성대 기자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