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34년 만에 다섯 쌍둥이가 태어나 화제가 됐다. 1991년생 동갑내기 육군 대위 부부인 서혜정 대위는 11월 18일 서울대병원에서 제왕절개로 여아 4명, 남아 1명 등 다섯 쌍둥이를 출산했다. 부부는 2년 반 동안 임신을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하고 인공수정으로 한번에 임신했다. 당초 여섯 쌍둥이로 확인됐지만 한 아이가 자연 유산되고 다섯 쌍둥이가 태어나게 됐다. 
위험한 다섯 쌍둥이 분만에는 간호사 등 30여명의 의료진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아기들이 건강하게 세상에 나오도록 최선을 다했다. 다행히 1명은 850g 정도이고 나머지 넷은 1kg이 넘어 건강했다. 다섯 쌍둥이 출산은 세계적으로 드문 사례다. 국내에서는 1987년 서울대병원에서 태어난 게 마지막 공식 기록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수행 실장인 한 의원이 “두 아이의 엄마 김혜경 vs 토리 엄마 김건희” “영부인도 국격을 대변합니다”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역풍을 맞았다. 출산 여부를 놓고 차별하자 “난임 여성을 비하했다”는 여성계 반발에 “표현에 오해가 있었다”고 했다.
임신과 출산은 인생의 몇 안 되는 특별한 경험이자 소중한 순간이다. 아기가 태어날 날을 체크하고 아기 모습을 상상하면서 손꼽아 기다리는 것은 엄마만이 누릴 수 있는 설레는 경험이다.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 19일은 아동학대 예방의 날이었다. 하지만 ‘2020년 아동학대 주요 통계’를 보면 학대로 숨진 아이들은 43명이다. 이 중 만 1세 미만이 46%, 만 1세가 16.3%를 차지해 사망 어린이 중 영아 비중이 높다.
“어린아이가 새끼참새를 붙잡았다./ 아이의 엄마가 그걸 보고 웃고 있었다./ 참새의 엄마도 그걸 보고 있었다./ 지붕에서 울음소리 참으며 지켜보고만 있었다.” 윤동주를 닮은 일본의 여성 시인 가네코 미스즈가 쓴 시다. 새끼 참새를 잡아서 아이와 엄마는 즐거웠을 것이다. 하지만 그걸 지켜보는 엄마 참새의 애타는 모습을 그렸다. ‘두 아이의 엄마’나 아이가 없는 ‘토리 엄마’ 모두 아기에 대한 사랑만은 다를 수 없을 것이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