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동남권 주력기업과 지역 경제가 휘청거린다는 소식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제품값 인상으로 이어져 기업들이 제품에 인상 요인을 반영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줄로만 알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생산원가 상승에 따른 주력기업들의 수익개선 지연은 물론 소비와 투자 부진 등으로 인한 지역경제 침체를 가속화시키는 강력한 ‘태풍’으로 다가오고 있다. BNK경제연구원은 어제 ‘원자재 시장 동향과 지역경제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지역 기업과 경제가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은 2021년 50.5% 급등하며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원자재 가격도 전년동기대비 45.4% 오르며 상승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문제는 하반기에도 원자재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것이다. 이로 인한 지역경제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다는 경고를 하고 있는 것이다. 생산원가 상승으로 주력산업의 수익성 개선이 지연되고 소비와 투자 부진으로 지역경제 하방압력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원자재 가격 급등이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자동차나 조선 산업 등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것이다. 주력산업에 대한 업황 개선 기대감이 큰 데 따른 충격이 너무 크게 다가온 것이다.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생산원가 상승으로 이어져 수익 감소 우려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생산원가 증가분을 제품가격에 제대로 반영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문제도 지역 중소기업이 견뎌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원자재 가격 상승은 소비자물가 급등을 야기하면서 지역소비 둔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울산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8%로 1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만 봐도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여러 경제지표에 연쇄 반응이 일어나고 있다. 고물가 상황 지속으로 금리가 오르고 갈수록 상승세도 강화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삼중고에 직면한 지역 기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지원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지역 기업들이 한계기업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적극 지원해 동남권 산업 생태계를 보전해야 한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