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나경의 21세기 미술관】(56)루돌프 스팅겔 '카펫에 둘러싸인 공간'



루돌프 스팅겔 (Rudolf Stingel, 1956~ )은 현대미술의 메카인 뉴욕에서 동시대 최고로 인정받는 이탈리아 출신의 개념미술 작가이다. 저명한 미술관들이 그를 앞 다투어 초대하고, 베니스 비엔날레에도 여러 차례 참여하는 등 상업성과 작품성을 두루 갖춘 미술가이다. 그의 작품 세계는 추상과 구상의 개념, 패턴과 질감 사이의 관계, 기억과 시간, 지각 및 미적 허영심에 대한 실존적 질문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실적인 표현의 회화부터, 스티로폼, 카펫 및 알루미늄 등으로 구성한 설치 작품까지, 광범위한 탐색으로 전통적인 개념에 도전하고자하는 그의 창작 메시지는 '전통적인 오브제에 대한 관객의 이해와 경험에 대한 다양한 질문'이다.

2013년 作 '카펫에 둘러싸인 공간'은 따로 제목이 없으며, '팔라초 그라시' 내부를 온통 카펫으로 장식하고 벽면에 추상화와 구상화 그림 액자를 건 설치미술이다. 2013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여한 작품으로, 그가 2000년대 초반부터 발표해 온 '공간과 작품을 하나로 보는 스팅겔표 카펫방' 가운데 하나이다. 전시장의 벽과 바닥을 페르시안 카펫으로 덮은 설치 작품으로, 회화가 고유의 한계를 넘어 환경이 된다는 개념이 적용되어 있다.

루돌프 스팅겔 / 카펫에 둘러싸인 공간, 2013 / 출처 : Palazzo Grass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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