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확보한 배출 여유분으로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국제 사회에 약속한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준수하되, 그 실현이 담보되도록 부문별 감축 목표를 면밀히 설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장관은 "과학적이고 실현 가능한 탄소 중립을 추진하겠다"며 "탄소 국경세와 같은 무역 장벽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기업이 선제적으로 체질을 개선하도록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를 고도화하고 감축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원전 등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를 9월에 확정하지 않고, 공론화 과정을 거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를 9월에 발표하겠다는 일정이 무리한 것 아니냐'는 질의에 한 장관은 "9월을 못 박아 놓은 것은 아니다. 유동성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8월 중 초안을 만들기까지 관계부처, 전문가, 이해 관계자, 시민사회 등 의견 수렴 등을 거칠 것"이라며 "초안을 발표하고 공청회라든지 공론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녹색분류체계에 원전을 포함하려면 고준위 방사능 폐기물 처분장, 사고저항성 핵연료 등 여러 조건을 고려해야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국내 기술 여건 등을 고려해 유럽연합이 제시한 조건과는 달리 시기가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달성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감축하겠다"고 답한 그는 "지난 정부에서 탈원전을 전제로 에너지믹스를 잡다 보니 실현 가능성이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현재 이해 관계자들, 산업계와 의견 수렴을 통해 가능한 감축 수단이 무엇인지 조금 더 정밀하게 분석을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물 문제에 대해서는 "정보통신기술(ICT)로 수돗물 품질을 실시간 관리하고, 낙동강 수계 취수원 다변화도 차질 없이 진행해 깨끗한 물을 풍족하게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대기 오염 문제와 관련해선 "현재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최하위권인 초미세먼지 수준을 중위권까지 도약시키겠다"며 "초미세먼지 농도를 30% 낮추기 위해 산업·수송 등 부문별로 과학적인 감축 방안을 마련하고 지원 대책을 병행해 부담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백주희 기자 qorwngml01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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