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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뭇매맞은 ‘다섯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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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길 주필
  • 승인 2022.08.0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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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부터 신동이 탄생했다 하면 다섯살부터였다. 그 예로 ‘신동 김오세(神童 金五歲)’로 불렸다던 김시습을 들 수가 있다. 이미 다섯살에 ‘중용’과 ‘대학’을 통달했다. 중국에는 신동과거라 하여 다섯살부터 장래의 벼슬을 약속해주는 제도가 있었다. 신동이 가장 많이 난다는 요주땅에서는 다섯살만 되면 죽롱(竹籠)속에 가두어놓고 ‘사서삼경’을 가르치는 바람에 죽는 아이가 급제하는 아이보다 많았다 한다. 서양에서도 천재탄생 하한연령은 다섯살이었다. 차이코프스키, 괴테도 다섯살부터 그 비범한 재기를 발휘했다.
 갓 낳아서 두살까지 형성되는 뇌세포 수가 3세에서 20세까지 형성되는 분량과 같다. 형성된 뇌세포의 신경돌기끼리 왕성하게 엮여 배선(配線)이 이루어지기 시작하는 나이가 바로 다섯살 전후라고 한다. 하지만 다섯살 이후의 아이들은 남에게 지지 않으려하고 지면 분해한다. 다섯살부터 가르치기 시작해야 한다는 과학적 근거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우리 선조들의 교육지침서라 할 수 있는 「예기(禮記)」에 보면 다섯살 때부터 하나, 둘, 셋 … 백, 천 하는 수와 동서남북 방위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일곱살이 되면 남녀칠세부동석과 같은 분별력을 기르는 교육을 시작해야 한다 했으니 ‘5세 학령’이 관습화돼 있기도 했다. 다만 이 시기에 잘못 가르쳐 뇌세포의 배선이 잘못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고 경고한 사람이 행동심리학의 거장 와트슨 박사다.

 초등교육이 시작되는 학령은 세계적으로 4~8세인데 몽고가 8세로 가장 늦고 터키가 가장 빨라 4세다. 5세 학령의 나라는 미국, 영국, 뉴질랜드, 인도, 파키스탄, 버마, 레바논 등 200개국 가운데 39개국이다. 나머지는 모두 6~7세이다. (유네스코 문화통계 연감)
 교육부가 초등학교 입학 나이를 만 6세에서 만 5세로 한살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가 뭇매를 맞고 물러섰다. 충분한 설명 없이 느닷없이 들고나온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과거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도 사교육 비용을 줄이고 경제활동 인구를 늘리는 해결책으로 검토됐지만 무산됐다. 연구 결과를 제시하고 예상되는 부작용을 줄일 대책을 함께 내놨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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