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일환으로 범시민적 관심을 모았던 울산 출신 고헌 박상진 의사 서훈 상향 문제가 오늘 국무회의 테이블에 오른다. 박 의사와 관련된 안건이 국무회의에 부의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의결시까지 비공개된 상황이다. 하지만 이 문제는 지난 1년여 동안 울산시민들이 서명운동 등을 통해 공론화 한 만큼 이날 처리되는 안건은 추가 서훈 의결에 대한 내용일 것이 확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날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선전 당시에 박상진 의사의 상훈 승격을 요청하는 서신을 작성해 국가보훈처에 전달했던 만큼 그 결과가 나오는 날이라 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후보시절 서신을 통해 "고헌 박상진 의사는 항일 독립운동 단체인 대한광복회 총사령관으로, 백야 김좌진 장군과 함께 나라를 되찾고자 목숨을 바친 독립운동가"라며 "그러나 안타깝게도 박상진 의사의 공적은 오랫동안 저평가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 "1963년 국민장으로 추서될 당시에 공적이 다수 누락됐고, 이후 박상진 의사의 독립투쟁과 순국 사실이 아시아 주변국에 영향을 미쳐 민족정기 선양에 기여한 것이 추가로 확인된 바 있다"며 "상훈 승격 또는 추가 서훈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상진 의사의 유품과 관련한 국가문화재 등록 절차도 이번 상훈 상향에 어느 정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실제 박 의사의 유품인 옥중편지와 상덕태상회 청구서 등은 국가문화재로 등록되고 광복회 조직 후 전국 부호 대상 군자금 모집, 경주 우편마차 사건(1915년), 운산금광 현금수송 마차 공격(1916년), 대구 권총사건(1916년) 등 기존 반영되지 않았던 추가공적도 독립운동 공적으로 반영됐다. 그런 상황이 오늘 서훈 등급 상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국가의 서훈을 받은 독립유공자가 추가 서훈이나 상향을 받은 예는 드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2019년 3·1절 100주년을 맞아 유관순 열사에게 최고 등급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추가 수여된 바 있다. 박상진 의사와 같은 3등급인 건국훈장 독립장에 추서돼 있던 유관순 열사의 경우에는 공적에 비해 상훈이 낮다는 지적이 받아들여져 '광복 후 애국심 함양 기여'라는 공적으로 추가 서훈을 받았다. 문제는 박 의사의 경우 유관순 열사와 비견해도 뒤질 것이 없는 공적을 가졌다는 사실이다. 울산에서 태어난 박 의사는 1910년 일제가 한반도를 침탈하자 만주로 나가 투쟁 방향을 모색했다. 1912년 독립운동의 재정 지원 등을 위해 대구에 '상덕태상회'라는 곡물상회를 만들었고, 1915년 풍기광복단과 제휴해 광복회를 조직했다. 의열투쟁 비밀단체 '광복회'에서 총사령을 역임한 박 의사는 광복회의 친일부호 처단 사건 등으로 체포·투옥돼 결국 순국했다. 초창기 독립운동을 주도한 박 의사는 건국뒤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 받았다. 광복회 부사령을 지낸 김좌진 장군이 서훈 1등급인 대한민국장을 받았지만 박 의사는 3등급을 받는데 그쳤다. 정부도 이제는 박 의사의 공적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연히 오늘 정부는 박 의사의 독립정신을 서훈 상향으로 응답해 박 의사의 숭고한 독립정신에 보답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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