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께서 임종을 앞두고 유언을 하셨다. "내가 죽거든 ○○백화점 앞에다 묻어다오" "흑흑, 어머니 무슨 말씀이세요?" … "그래야 에미가 매일와 볼 거 아니냐." 뉴욕의 한 코미디언이 죽기 전에 남긴 유언이다. "내가 죽으면 내 시체를 해부 실습용 대상으로 기증하겠소. 특별히 하버드 대학으로 보내 주길 바라오" 그 이유를 묻자 "부모님의 평생소원이 내가 하버드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었소."
 "돌아가신 뒤 바다에 묻어달라고요?" "네" "왜 하필 바다에 묻어 달라고 하셨어요?" … "마누라가 사흘이 멀다하고 내가 죽으면 무덤 위에서 춤을 추겠다고 해서 …. 바다 위에서 맘껏 춤춰보라지요, 뭐."
 멀리서 연기가 보였다. 그곳 강변 화장터에선 오늘도 생명을 다한 육신들이 장작더미 위 불 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유족들은 시신의 이마를 강물에 씻기고 저승으로 가는 노잣돈으로 입에 동전을 물렸다. 네팔 카트만두 시내를 흐르는 강변 풍경이다. 
 장작더미 위 육신은 불에 활활타고 있었다. 장작 살 돈이 모자라면 타다만 채로 강물에 던져진다. 죽음의 길에서도 빈부 차이는 현실이다. 강 아래쪽에서는 떠내려오는 망자의 유품 가운데 쓸만한 것을 건지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아이들은 물속에 머리를 박고 시신 입에 물려졌던 동전을 찾아들고 기뻐하고 있다.
 그룹 퀸의 리드 보컬 프레디 머큐리가 1991년 에이즈로 사망하자 불을 숭배하는 조로아스터 교도인 그의 부모가 화장을 반대, 조장(鳥葬) 지내려 했다. 하지만 영국인인 퀸 멤버들은 친구 유해를 새 먹이로 준다는 사실에 거부감을 보였다. 시신은 결국 매장됐다. 
 시신을 거름용 흙으로 만들어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퇴비장’이 미국에서 속속 치러지고 있다. 시신을 철제 용기에 담아 풀과 꽃, 나무조각, 짚 등 생분해 원료를 더한 뒤 6주부터 최대 8주까지 바람이 통하게 해 미생물과 박테리아가 천천히 자연 분해 시킨다는 것이다. 
 "나 죽거든 거름으로 뿌려다오." 퇴비장(葬)은 친환경적 장례 선택권을 준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녹색 죽음’의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육신의 부활을 믿는다는  가톨릭 교계 등에선 "신체를 일회용 상품 취급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복병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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