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했던 영남권 지방의원 연수를 오는 18일 개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역대 최장기간 장마와 폭우로 최악의 물난리가 터진 가운데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통합당에 따르면 대구 엑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전국 지방의회 의원 2차 연수’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및 주요당직자와 함께 울산, 부산, 경남, 대구, 경북 등 지역 광역·기초의원 등 5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울산에서는 현재 참석 대상 26명 가운데 안수일, 고호근, 김종섭, 윤정록 시의원을 포함한 17명이 참석을 확정했다.

울산시당 관계자는 “현재 참석 인원을 확인 중인데 시의원을 비롯한 17명의 참석은 확정됐다”면서도 “다만 수해로 인해 내부에서 개최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행사는 이날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며 선거정치 미디어리터러시 특강과 김 비대위원장이 통합당 혁신 방향에 대한 특강이 진행된다.

아울러 지방의회 의원들과의 소통(지방의회 발전 및 당 혁신제안)시간도 마련했다. 코로나19 예방차원에서 △마스크 의무착용 △좌석 띄어 앉기 등도 시행한다.

하지만 이번 행사에 대해선 지역에서도 우려스러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8·29 전당대회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하고 수해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한 것과 대비된다는 지적이다. 민주당은 인명·재산피해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선거운동을 지속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판단하에 지난 8∼9일 호남지역 대의원 대회를 연기했고, 14일 충남·세종·대전, 16일 충북 대의원 대회도 연기했다.

한 통합당 관계자는 “광주, 전남 등에서는 수해 복구가 한창일 때 통합당 영남권 광역·기초의원들이 모여 ‘대여 투쟁’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 의문이다”며 “이럴 때일수록 공당으로서의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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